[단독] 용산구 ‘안전 대상’ 취소한 서울시, 다음달 시장 표창까지 주려했다

장수경 기자 2025. 8. 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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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용산구가 서울시가 주최한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수상을 취소했다.

지난 7월 재난안전예방과가 작성한 '2025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선정계획'을 보면, 서울시는 지난 7월7일부터 23일까지 우수사례를 공모한 뒤 1차 사전심사(7월28일~8월4일)와 2차 현장발표 경진대회 개최(8월22일) 등을 거쳐 9월말 시장표창과 시상금 시상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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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오른쪽)과 김진배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이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산구 제공

10·29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용산구가 서울시가 주최한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수상을 취소했다. 서울시는 “실무 워크숍 성격의 행사”라고 수습했지만, 다음 달 말 오세훈 서울시장 표창까지 수여할 계획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용산구는 지난 25일, 서울시가 주최한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2024년 핼러윈 기간 중 이태원 일대의 안전 대책이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1위)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용산구는 “‘안전한 도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주최자가 없는 축제라도 안전은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핼러윈 데이 사전 준비에서 사후 평가까지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실행했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즉각 반발하며 수상 취소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그간 박 구청장이 참사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 온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상까지 받았다”며 “본인과 용산구청 책임을 국민 앞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27일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자치구 실무 공무원들의 지역축제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실무 워크숍 성격의 행사다. 용산구가 필요 이상으로 수상을 과도하게 홍보했다”며 대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관계자들에게 “유족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상식 밖의 일이었다”며 강한 질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행사를 지난 7월부터 계획하며, 다음 달 말 우수사례에 대한 시장 표창과 시상금 시상까지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재난안전예방과가 작성한 ‘2025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선정계획’을 보면, 서울시는 지난 7월7일부터 23일까지 우수사례를 공모한 뒤 1차 사전심사(7월28일~8월4일)와 2차 현장발표 경진대회 개최(8월22일) 등을 거쳐 9월말 시장표창과 시상금 시상을 계획했다. 단순히 워크숍 성격의 행사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우수 사례 작성요령에는 ‘제3자의 입장에서 이해되고 주요 추진성과가 도출되도록 가급적 계량화하여 일목요연하게 기술’하라고 돼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 공문에 홍보, 시상금, 시장표창계획까지 세워놓고 본인은 몰랐다는 식의 해명은 혼자만 빠져나가겠다는 비겁한 해명”이라며 “이런 분께서 10년째 서울시장이라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관계자는 “시상 관련해 부서 차원에서 내부 방침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서울시장상이 수여되기 위해서는 행정국과 협의를 거처야 한다”며 “사전에 행정국과 협의를 거친 바가 전혀 없으며, 경진대회 이후에도 상 수여를 위한 어떤 공식적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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