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송에 생명과학 육성…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연구개발 강화해야"

정부가 충북 오송에 생명과학 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가운데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승인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은 412만㎡ 부지 조성되며,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를 중심으로 대학원을 유치하고 주거와 문화 기능을 결합한 바이오 허브로 개발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며,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산단에는 초기 단계부터 캠퍼스, 기업, 주거 및 상업 시설을 함께 배치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산단이 완공되면 약 1조7천968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1천562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이 추가로 조성되면 오송은 국내 바이오 산업의 거점이자 K-바이오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바이오 기업·연구기관이 오송에 집중될 경우 송도는 생산기지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오송에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바이오폴리스를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 국책기관이 밀집해 있다. 신약개발지원센터, 비임상지원센터 등 연구지원 인프라도 풍부하다.
반면 송도는 한국기초과학연구원,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바이오융합센터 등이 예정돼 있고,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등 일부 비영리 연구기관만 자리하고 있다.
민간기업도 신약 개발보다는 생산 중심의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위탁개발) 중심이며, 신약 개발을 본격적으로 하는 곳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약 116만ℓ로, 미국 샌프란시스코(34만ℓ), 싱가포르(21만ℓ)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창출과 글로벌 브랜딩을 위해서는 미국 보스턴의 '켄달스퀘어'처럼 교육·연구기관이 집적된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송도가 생산량과 규모에 비해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연구소와 연구개발 관련 기관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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