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불 붙인 미 보고서 보니…핵심은 ‘맞춤형 학습’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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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인터넷 기업 투자 붐)과 같은 거품일까?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천문학적인 인공지능 투자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관련 기업 주가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감이 작지 않다.
"기업들이 300억∼400억달러(약 42조∼56조원)를 생성형 인공지능(GenAI)에 투자했지만, 95%는 전혀 수익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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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인터넷 기업 투자 붐)과 같은 거품일까?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천문학적인 인공지능 투자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관련 기업 주가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감이 작지 않다.
인공지능 거품론에 불을 붙인 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펴낸 보고서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격차 : 2025 기업의 인공지능 현황’이라는 제목이 붙은 26쪽짜리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살펴봤다.
“기업들이 300억∼400억달러(약 42조∼56조원)를 생성형 인공지능(GenAI)에 투자했지만, 95%는 전혀 수익을 얻지 못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도입 사례 300개 이상, 52개 기관 대표 인터뷰, 153명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 전체의 5%만 수백만달러 규모의 가치를 창출하고, 대다수는 아무 성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분석 대상인 산업 9개 유형 중 의미 있는 혁신이 나타난 건 기술과 미디어 분야뿐이었다. 한 중견 제조업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연구진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도입으로 일부 계약을 더 빠르게 처리하게 된 것이 전부”라고 혹평했다.

인공지능 도입이 기업의 생산성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은 핵심 원인은 ‘인공지능의 학습 부진’에 있다. 각 기업이 처한 업무 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학습하고 적응·진화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거다. 예를 들어 사람의 언어 정보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대다수 인공지능의 경우, 언어가 아닌 설계도를 기반으로 일하는 제조업체가 이를 업무에 활용하려면 매번 정보 재가공 및 학습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고서는 “사용자들은 간단한 작업엔 챗지피티를 선호하지만, (인공지능의) 기억력 부족 탓에 핵심 업무에선 이를 포기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 등이 큰 인사·회계·재무 등 기업의 지원 조직보다 성과 측정이 쉬운 판매·마케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성공 가능성 낮은 자체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치우치는 문제도 나타났다. 회사 업무와 따로 노는 인공지능과 기업들의 잘못된 활용이 인공지능 투자의 수익성 부진을 낳은 주요 배경이라는 이야기다.
보고서는 “성공한 조직들은 인공지능 모델을 직접 만들기보다 구매하고, 시간이 지나며 회사 업무에 적응하고 깊이 통합되는 도구를 선택했다”고 짚었다. 연구진이 인공지능 도입의 실효성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게 아니라, 앞으로 인공지능이 기업과 이용자 ‘맞춤형’으로 발전하리라는 데 보다 무게를 실은 셈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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