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주택가·골목길까지…일상 파고든 ‘마약 던지기’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거리입니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구부정하게 선 사람들.
마치 좀비 영화 속 장면 같죠?
실상은 마약에 중독된 이들입니다.
미국 대도시 곳곳에 번지고 있는 이 기괴한 풍경은 이제 남 일이 아닙니다.
두 달 전, 대전의 한 주택가.
한 주민이 수도 계량기함에서 흰 가루가 든 봉투를 발견했는데요.
[최초 발견자/음성변조/KBS 뉴스/지난 6월 : "지퍼백을 뜯어 보니까 안에 지퍼백이 또 있더라고요. 접혀 있는 게. 그거를 펼쳐보니까 소금처럼 그런 결정이 있는 가루가 들어있었어요."]
정체는 '필로폰'.
판매자가 약속된 장소에 두면 구매자가 나중에 찾아가는 속칭 '던지기' 거랩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포착된 장면도 보실까요?
한밤중, 휴대전화를 들고 골목길을 배회하는 이 남성.
'던지기'로 마약을 배달하고 구매자에게 보낼 사진을 찍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이처럼 마약 거래는 더 이상 음지에 머물지 않고 우리 일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특히 최근엔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300여 명 규모의 수도권 대학 연합동아리가 적발되기도 했죠.
SNS로 각종 모임을 홍보하며 겉으론 친목 동아리임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회장 A 씨가 '던지기'로 사들인 케타민과 필로폰 등을 회원들에게 팔았습니다.
[이희동/당시 수사 담당 검사/KBS 뉴스/지난해 8월 :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거나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등 마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파고든 마약 거래.
이 '던지기' 수법은 CCTV가 드문 곳을 노리는데요.
영상 저장 기간이 한 달 남짓인 틈을 노려 수개월 전부터 숨겨두는 탓에 검거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대학가 개강을 맞아 다음 달까지 '마약 집중 점검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와 계량기함, 화단 등 은닉처 단속과 예방 캠페인에 나섰는데요.
[조성남/당시 국립법무병원장/KBS '9층 시사국 : 청년 마약 탈출기'/2023년 11월 : "지금 예방하고 뭔가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 20년 이내에 우리 가족 중에 한두 명이 이러한 마약에 중독될 확률이 높다는 게 끔찍한 얘기 아닙니까. 남의 일이 아닙니다."]
개인의 일탈을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마약.
무엇보다 경각심을 잃지 않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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