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격차 뚜렷…전남 1.03명 vs 광주 0.7명
강진·장성·함평·고흥 10위권 진입
농촌-도시 간 사회·경제적 환경 차이

전라남도가 합계출산율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광주광역시는 전국 평균(0.75명)보다 밑돌아 희비가 엇갈렸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출생통계(확정)'에 따르면 전남은 합계출산율 1.03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광주시는 0.7명으로 전국 평균(0.75명)을 밑도는 등 인근 지역 간 출산율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전남과 광주의 출산율 차이는 농촌과 도시 간 사회경제적 환경과 문화적 차이가 출산율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남 출생아 수는 8천225명으로 전년(7천828명)보다 397명(5.1%)이 늘었으며, 합계출산율은 전년(0.97명)보다 0.06명이 증가했다.
특히 시·군 중에서는 영광군이 합계출산율 1.7명으로 전국 시·군·구 중 1위를 기록하고 강진(2위, 1.61명)과 장성(5위, 1.34명), 함평(6위, 1.32명), 고흥(8위, 1.28명) 등 5개 군이 합계출산율 전국 상위 10개 시군구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합계출산율 1.0이상 시군이 나주, 광양, 곡성, 보성, 화순, 장흥, 해남, 무안, 완도, 진도 등 10곳이 추가됐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발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도내 누적 출생아 수는 4천31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천73명)보다 244명(6%)이 증가하고 2분기 합계출산율은 1.04명으로 전년(1.0명)보다 0.04명 늘었다.
전남의 합계출산율 1.03명 달성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의 육아 친화적 환경과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이 결합된 '전남 모델'의 다른 지역 확산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전남도는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수차례에 걸친 정책수혜자·전문가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혁신적 임신·출산 맞춤형 통합 지원 정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육부담 경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출생기본수당(20만 원)을 올해부터 지급하는 한편, 아이를 원하는 난임부부에게 가임력 검사 확대, 연령·횟수 등 제한없는 난임시술 지원, 가임력 보존사업 추진,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운영 등 난임 극복을 위한 체계적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이고 쾌적한 산후조리 서비스를 하기 위해 전국 최다 공공산후조리원을 운영하고, 도 추가지원으로 소득기준 제한 없이 모든 출산가정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보가 분산된 임신·출산·양육 서비스를 사용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를 하기 위한 통합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윤연화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출생률을 높이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부모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더 혁신적이고 더 든든한 임신·출산 맞춤형 통합지원으로 저출생 추세 반등 흐름을 이어가 2030년 합계출산율 1.5명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는 합계출산율 0.7명을 기록해 전국 평균 0.75명보다 0.05명 낮은 수치를 보였다. 출생아는 6천여명으로 전년도 6천200여명보다 200명 가량 줄었다. 이는 부산(0.68명), 서울(0.58명) 등과 함께 대도시권의 전형적인 저출산 패턴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광주를 비롯한 도시 지역의 구조적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주거비 부담 경감, 일·가정 양립 환경 개선, 보육 인프라 확충 등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전국 출생아 수는 23만 8천317명으로 전년(23만 28명)보다 8천289명(3.6%)이 늘었고, 합계출산율도 전년(0.72명)보다 0.03명이 증가한 0.75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 증가는 2015년 이후 9년 만이었다.
/노정훈 ·박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