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학교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공동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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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2000년대 초, 즐거운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그중의 하나로 7월 9일 친구의 날을 전후해 친구의 소중한 의미를 생각하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체험활동 행사가 많았다.
이후 친구의 날은 많은 공감을 받고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학생들의 성장과 학교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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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학교-지역사회 연계 관심을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2000년대 초, 즐거운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그중의 하나로 7월 9일 친구의 날을 전후해 친구의 소중한 의미를 생각하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체험활동 행사가 많았다.
'친구의 날'은 필자가 2005년에 학생 생활지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친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친구와 즐겁게 지내면서 아름다운 우정으로 밝은 미래를 열어가 보자는 취지에서 처음 열었다. 이후 친구의 날은 많은 공감을 받고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학생들의 성장과 학교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학교는 많이 아프다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학급 내에서 소외되어 위축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한다든지, 친구와의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집단생활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교사 개인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이미 임계치를 넘은 듯싶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하고 업무 분담 개선이나 민원 차단 등 법과 행정 개선이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분적 제도변화만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아는 것처럼, 이런 문제의 뿌리는 복잡하고 많이도 엉켜 있으며 난제임이 분명하다. 당장 몇 가지 제도를 고치고 물적·인적 자원을 투입해도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신고 탓에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이 금방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과 개인의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고 양보와 용서가 사라지면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활동을 함께 존중하는 신뢰와 협력의 교육공동체 관계회복과 갈등조정 프로그램은 긍정적이고 기대가 된다.
필자는 이런 프로그램과 함께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계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안한다.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의미를 새겨봐야 한다. 공동체를 통해 세대 간 소통과 배움을 촉진하고 학부모·학생·주민들이 협력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동체란 정책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되살아나야 하기 때문이다. 로버트 퍼트넘 교수는 어른들이 지역공동체에 참여하여 구축한 네트워크가 청소년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한다고 했다.
필자가 근무하던 학교에서도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보았다. 친구들과의 불화로, 또는 가정의 어려움으로 학교 밖에서 힘들어할 때 마을의 어른들이 관심을 두고 살펴봐 주는 것을 보았다.
학생들은 가정·학교·마을에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인지적·정서적·사회적 발달을 해 나간다. 따라서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지원하고 건강한 또래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학생들의 발달을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동네 어른이 아이들을 품고 가르치는 마을 배움터, 세대가 어울려 함께하는 세대 공감 활동 등 모두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응원해 줄 때 활력이 돋는다. 우리가 생활하는 학교나 지역에서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고 서로 아끼고 도우면서 우정을 다졌으면 좋겠다.
"하하하 신나는 웃음, 내 친구도 쪼르르르, 무슨 일이니? 함께 까르르 보기만 해도 웃음바다네." 친구들이 함께 노랫말을 만들고 학생들 사이에 울려 퍼지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 짓던 생각들이 떠오른다.
/이종국 유네스코 ESD 한국위원회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