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계열사 현중·미포 합병···"마스가 속도낸다"

조혜정 기자 2025. 8. 27. 17:5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열어 합병 안건 의결
12월 통합 HD현대중 출범
기술 선제 개발 경쟁 우위 확보
양사 R&D 설계 등 역량 결집
2035년 연 매출 10조 달성 목표
HD현대중공업 야드(위)와 HD현대미포 야드(아래) 전경 

HD현대가 세계 1위 중·대형 조선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해 K-조선·방산 분야의 절대적인 글로벌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섰다.

향후 10년간 총 2,100여 척(한화 약 503조 원) 규모의 글로벌 함정 신규계약 시장이 열릴 거라는 전망 속에 '오는 2035년까지 방산 분야 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는 게 HD현대의 목표다.

27일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본격 가동을 앞두고 '조선업 사업재편' 승부수를 띄워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주 확대를 본격화한 거다.

양사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일본도 최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국의 1, 2위 대형 조선사 간 합병을 마친 상태다.

HD현대는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은 글로벌 1위 중·대형 조선사 간 합병 즉, 양적·질적 대형화하는 점에서 종합 역량을 확장하는 동시에 시장 확대와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라며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합병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공약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HD현대가 주목받고 있는 방산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을 보유한 조선사로 이 분야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놓았다. 여기에 HD현대미포가 갖춘 함정 건조에 적합한 사이즈의 도크와 설비, 우수한 인적 역량을 결합해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재빠르게 포착하겠단 전략이다.
HD현대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복규 한국산업은행 수석부행장, 프랭크 브루노 서버러스 캐피탈 최고경영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더욱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둔 상황에 더해 전 세계 각국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K-방산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영국의 군사 전문지 '제인스'(Janes)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는 총 2,100여 척으로, 그 금액만 약 3,600억 달러(한화 약 50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분야에서 오는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실적을 통합, 이 분야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친환경 신기술 선점을 통한 기술 초격차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양사의 R&D·설계 역량을 결집, 중형선에서 대형선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장해 기술개발에 따른 리스크는 낮추고 시간과 비용은 줄여 친환경 규제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나간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조선 부문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투자법인도 올해 12월 싱가포르에 설립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해외 야드를 활용해 벌크선과 탱커 등 중국 조선사들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 상선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 건 물론,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 투자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면서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도맡게 된다.

한편 이번 합병은 HD현대미포의 주주들에게 존속회사인 HD현대중공업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가 배정된다.

조혜정 기자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