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남북한 평화대화' 분수령 되나
경주보단 판문점 거론 '2019년 회담 재현'

오는 10월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반도 평화와 북미·남북미 대화의 중대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무역 회의에 참석하길 바란다"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주선할 수도 있다.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APEC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별도 대화가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을 추진하는 등 다자외교를 강화, 정부 차원에서 김 위원장을 경주 APEC에 공식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단순한 경제 논의를 넘어 남북미 정상 간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고, 다자회의 참여 경험도 거의 없어 실제 참석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의장국 재량으로 비회원국 초청은 가능하지만 안전 문제와 북한 내부 부담 등도 변수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직접 경주에 오기보다는 판문점 등 다른 장소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경북도와 경주시는 '평화와 번영의 APEC'을 슬로건으로 일찍이 회의 준비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최근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면 푸틴 대통령도 참석할 수 있고, 김 위원장도 함께 올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난다면 DMZ 호텔 건립이나 원산 골프장 조성 같은 경제·관광 협력 논의도 가능하다"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