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칼럼] 문화예술의 별자리 광주, 문화강국의 꿈 결심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에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의 꿈'을 노래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문화가 곧 경제고, 문화가 국제 경쟁력"이라는 메시지와 맞닿는다.
대통령의 언명이 아니더라도, 좀 과장하자면 바야흐로 세계는 한국앓이 중이다.
한강이 지난해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쥐며 문화강국의 격조를 한차원 높였고, 몰아치듯이 영화인들이 세계를 유영하고 있다.
K-컬처 열풍에 어린 남도의 DNA
장성호 감독이 '킹 오브 킹스'로,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강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케데헌')'로 전세계를 휩싸고 있다.
남도의 문화적 DNA의 현현(顯現)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이 도도한 흐름 앞에 한국 문화예술의 별자리, 광주를 주목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은 노무현 대통령이 문화 담론을 국가 비전으로 격상시킨, 광주의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도시경쟁력 강화, 이를통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담겨있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지만, 이병박근혜 정권의 삿된 정치적 난도질만 없었다면 지방도시가 '문화 도시 경쟁력'으로 세계무대에 진입하는 예를 광주가 선보일 수도 있었다.
이 도시가 풍부한 문화예술적 자산과 역사적 배경으로 스토리텔링이 넘쳐나는 도시라는 점에서 위 가정은 한낱 꿈에 그칠 수 없다.
광주·전남은 한국 인문학의 원형지다. 동편제와 서편제 등 전통 공연예술의 발원지이자, 남종화와 광주비엔날레로 대표되는 전시예술의 중심지이고, 이청준과 조정래, 정지아, 한강에 이르는 현대문학의 보고다.
핵심은 이 K-한류의 열풍 속에 광주는 어디에 서 있는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다. 대통령 공약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3.0'이 절박한 이유다.
정부 정책만으로는 결코 충분치 않다. 줄탁동시의 역량이 절실하다. 비전과 전략을 논하기전에 몇가지 함정들을 살펴보자. 내적 역량 강화 없이 어찌 내일을 논한단 말인가.
광주를 대표하는 전시예술은 안녕한가. 전국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라는 광주시립미술관이 위태롭다. 35년 역사에도 신생의 인근 전남도립미술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거세다. 작품구입비, 전시예산이 도립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십 년 노하우와 역량이 예산 차이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세계 5대 비엔날레'라는 명성에도 후발 부산비엔날레에 뒤쳐진다는 비판이 제기된지 오래다. 기준에 관한 논란을 떠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뒤처지는게 이 뿐인가. 아트페어는 차원을 달리하는 격차로 존립자체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광주시는 시립미술관 1년 작품구입비가 단 7억원인데, 단 5일 열리는, 그것도 중하위급 갤러리 장터에서 2억원의 시민세금으로 매회 작품을 구입한다. 광역시 중 유일한 사례일뿐더러 목적과 활용 계획이 미술관 작품구입비에 우선해야하는지 설명도 되지 않는다.
부산아트페어는 국내외 최정상급 갤러리를 참가시키며 최고의 판매고와 흥행으로, 역사와 전통의 키아프(KIAF)를 넘어선지 오래다.
부산영화제는 가히 범접 불가다. 광주비엔날레 개막 이듬해에 22억원의 예산으로 출발한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적 위상은 말할 것도 없고 관련 산업, 영화생태계까지 육성해내고 있다.
이쯤되면 문화도시는 부산이라고 해야될 지경이다. 뼈아픈 대목은 부산은 광주전남 같은 세계적인 문화예술인도 넉넉치 않다는 점이다.
그들에겐 있고 우리에겐 없는게 무엇인가. 부산의 오페라하우스 건립 과정을 보자. 부산은 오페라 하우스를 준비하면서 '운영방안'을 함께 추진했다. 초기단계서 이곳을 이끌어갈 세계적 인물을 영입하고, 성공전략을 구상했다. 부산은 '예약전쟁' 중이다.
광주가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논의로 뜨겁다. 거칠게 요약하면 '건립의 필요성, 당위성'만 난무하고 운영전략, 지속가능 전략, 건립 이후 논의가 없다. 지역에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
한 도시의 정책이 도시경쟁력을 어떻게 담보하는가는 수많은 세계 도시들이 증언한다. 90년대 유럽문화수도 지정을 받아내 차별화된 도시전략으로 영국 제2의 관광도시로 부상한 글래스고나, 쇠락한 항구도시를 구겐하임미술관을 거점으로 부활시킨 스페인 빌바오 등 이루 다 열거하기도 어렵다.
다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3.0'이다. 이재명 정부는 문화강국의 비전과 도시전략 을 비수도권에서 반드시 구현해야한다. 이전 정부들처럼 선언적, 전시성 정책에 그쳐선 안된다
도시 경쟁력으로, 광주 3.0의 결심
무엇보다 국내외적 흐름을 천재일우로 만들어내려는 광주시의 의지와 결단, 실행력이 절실하다.
여기에 AI도시라는 최첨단의 경제적 환경은 문화예술 도시,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 광주와 아름다운 시너지가 기대되는 환상의 배경도 갖췄다.
전통과 현대, 예술과 산업, 지역성과 국제성을 연결하는 광주의 경쟁력을 어떻게 구현해갈 것인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3.0은 그 응답의 이름이며, 광주가 구현해 가야 할 문화강국의 새로운 도전이다. 광주의 결심이, 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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