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공백, 내부 갈등’…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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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출범 이후 조직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내세워 여러 문화 예술단체를 통합해 출범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표류하고 있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은 지난 19일 자진 사퇴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22년 취임 직후 대구 문화예술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대구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관광재단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미술관 등 6개 산하 기관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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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기관 통합 작업 "무리했다" 지적도
대구시, "현 사태 송구" 특별 감사 진행
신임 원장, 내년 지방선거 후 공모 계획

민선 8기 출범 이후 조직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내세워 여러 문화 예술단체를 통합해 출범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표류하고 있다. 인사 전횡과 방만 경영 논란 끝에 진흥원장은 취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퇴했고, 내부 직원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대구시는 사태 수습을 위해 특별감사에 착수하겠다고 했으나 신임 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후에야 공모할 입장이어서 당분간 비상체제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은 지난 19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지 10개월여 만이다. 박 전 원장은 측근들을 승진시키거나 특정 보직에 앉히기 위해 내규 변경을 지시하고, 공개 채용 과정에서 부당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여기다 내부 규정에 없는 원장 직속 정책 TF팀을 꾸려 운영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책 TF팀은 해체됐고, 소속 팀원들은 다른 부서로 분산 배치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22년 취임 직후 대구 문화예술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대구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관광재단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미술관 등 6개 산하 기관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했다. 기능 중복과 방만 경영 개선을 주요 이유로 들었지만 각 기관별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통합하면서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 통합 준비 기간이 3개월 여에 불과했던 데다, '조직진단 후 통합' 대신 '통합 후 조직진단'으로 진행하면서 업무 이해도가 낮은 기관 직원 사이 갈등도 심화됐다.
진흥원 한 직원은 "직원 역량 강화와 조직 융합이라는 큰 틀은 공감하지만 각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통합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대대적으로 인사 교류가 이뤄졌는데 전문 지식이 부족한 직원들도 많아 현장에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노조 측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노조는 진흥원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모든 문제에 대해 진흥원 차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제기된 각종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별도의 성명문 발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는 진흥원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와 같은 운영 방식으로는 진흥원이 대구 문화예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인사와 예산, 사업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문화예술계 목소리를 반영한 조직 개편과 운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대구시는 조기 수습을 위해 감사위원회 특별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신임 원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공모하고, 김진상 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 직무대행 체제로 꾸려가기로 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그동안 산하기관장 중심의 책임경영과 자율경영을 강조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산하 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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