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역사 품은 경주서 최초로 열린 ‘APEC 2025 문화산업고위급대화’…“회원국 간 협력 지속”
일자리 창출 등 문화 산업의 경제 성장 측면 부각
연결, 혁신, 번영 3개 세션 통해 협력 방안 모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개 회원 경제체(회원국)이 문화산업을 기성 산업군 수준으로 육성하는 데 공감하고 회원국 간 교류를 독려하고 확산하기 위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발맞춰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한 창작과 유통의 혁신을 촉진하기로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산업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실현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서 그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고 ‘APEC 2025 문화산업고위급대화’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7~28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진행되는 APEC 2025 문화산업고위급대화는 ‘문화산업,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20개 회원국의 문화산업 분야 장관급 인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아베 도시코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을 비롯해 카롤리나 아레돈도 칠레 문화예술유산부 장관, 파들리 존 인도네시아 문화부 장관, 티옹 킹 싱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 장관, 파브리시오 발렌시아 히바하 페루 문화부 장관 등, 고위급 정책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경주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회의는 문화산업을 경제의 주요 분야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주는 천년 고도로서 불국사·석굴암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한국의 대표 문화도시라서 개최지로 선정됐다.
최휘영 장관은 “APEC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 분야를 경제협력의 핵심 의제로 격상하고 본회의에서의 의제별 논의를 넘어 회원국에게 문화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과 한국 문화산업의 역량을 생생히 선보였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며 “대한민국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APEC 회원경제체들과 문화산업을 통한 지속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 장관은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문화 콘텐츠 소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문화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며 “창의성과 문화적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은 문화적 표현을 넘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거시 경제 지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고위급대화에서는 연결, 혁신, 번영 3개 세션으로 나누어 문화산업을 통한 지역 성장, 디지털 기술과 AI 영향, 역내 문화협력 방안 등 논의했다.
연결 부문에서는 문화산업이 APEC 핵심 성장 동력임을 재확인하고 이를 통한 지역 성장 기회를 논의했다.
문화산업은 단순히 문화적 표현을 넘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거시경제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문체부도 이를 반영해 한국의 문화산업 육성 정책 방향을 소개하며 문화콘텐츠가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뷰티’, ‘음식’, ‘관광’, ‘패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에서는 AI를 비롯한 혁신적인 기술이 문화사업의 전 단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첨단기술과 문화표현이 융합된 사례를 이야기하고 디지털 전환 시대 속에서 창작자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특히 권한슬 스튜디오프리윌리전 대표와 이교구 수퍼톤 대표가 발표를 맡았으며 권 대표는 창작-유통-향유 과정에서의 변화와 AI 영화 제작 사례를, 이 대표는 AI 음성 기술 발전이 가져올 비전을 제시했다.
번영에서는 문화다양성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문화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속 가능한 APEC 역내 협력 체제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기조발표자로 나선 이브 다코드 에지랜드 인스티튜트 대표가 모범사례 공유했으며 회원국은 교육 훈련 교류 등 문화산업 분야의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본회의에 참가한 20개 회원국 고위 관계자들은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공동 성명은 △문화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한 창작과 유통의 혁신 촉진 등을 골자로 한다.
이 성명문은 향후 APEC에서 문화산업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역내 협력 필요성을 논의를 이어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결과를 바탕으로 APEC 내 후속논의 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 기존 워킹그룹과의 협력, 공동 프로젝트 발굴 등을 통해 고위급대화를 정례화할 수 있도록 회원국 및 APEC 사무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최 장관은 APEC 주요 회원국과 양자 회담을 가졌으며 글렌 스콧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 문화유산센터장, 아베 도시코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 파들리 존 인도네시아 문화부 장관 등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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