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도, 재생에너지 대전환 호기 놓치나

남도일보 2025. 8.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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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18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전남 풍력의 밤'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이재명 정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 대전환' 호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의 보고(寶庫) 임에도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정부 방침을 선도적으로 주도할 구체적인 로드맵도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도일보 취재 결과, 최근 발표된 정부의 5개년 국정과제에 해상풍력과 영농형 태양광 집중육성으로 신재생에너지 허브 전남 구축, 주민 참여형 '햇빛·바람연금' 확산, 에너지고속도로로 주요산업단지 연결 및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단 조성 등 전남 에너지산업 현안들이 대거 반영됐다. 윤석열 정부와 달리 에너지믹스(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한 에너지 공급의 효율성 극대화)를 존중하고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재건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재생에너지산업 현장의 고충은 너무 크다. 서남권에서 100MW 규모 염해간척지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 중인 업체는 4년 전 발전허가를 받고도 악성 민원에 밀려 개발행위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자본금마저 고갈돼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이지만 전남도 등 행정기관들은 손을 놓고 있다. 특히, 발전허가를 받고도 전력계통 문제나 악성 민원, 지자체의 소극행정 등으로 개발행위를 받지 못해 발전허가까지 취소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재생에너지 허브 구축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더군다나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인 신안 해상풍력단지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글로벌 투자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해남 기업도시 솔라시도에 들어설 예정인 15조원 규모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구축 사업도 본계약 체결 지연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RE100 산단 조성과 관련해서도 나주·해남·영광·영암 등 도내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을 벌이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으나 재생에너지 정책에 걸맞은 전남도의 세부계획이나 로드맵이 없어 자칫 '속빈강정'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