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확대경]AX 실증밸리 예타 면제, 광주 AI 혁신의 새 출발점

AX(인공지능전환) 실증밸리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결정을 140만 광주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성과는 광주시와 추진단, 지역 정치권이 모두 합심해 이루어낸 역사적 쾌거로 밤낮으로 헌신한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제 환호를 넘어 이 막중한 기회를 지역 발전의 지속 가능한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냉철한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9년 1단계 'AI 집적단지 조성 사업'에 이어 이번 2단계 사업까지 연이어 예타 면제를 받은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1단계와 2단계를 합쳐 약 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신속히 추진되는 것은 지난 5년간 광주가 보여준 성과와 비전에 대한 중앙정부의 확고한 신뢰를 방증한다. 광주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AI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인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동력이다. 전 세계가 인공지능 패권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스피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총 6,000억 원 규모의 2단계 AX 실증밸리 사업은 1단계와 명확히 구분되는 전략적 진화를 보여준다. 1단계 사업이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핵심 인프라 구축, 즉 '하드웨어'를 다지는 단계였다면, 2단계는 GPU와 실증 인프라를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단계다.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동차, 에너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AI 활용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광주가 선제적으로 AI 실증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은 미래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특히 자동차와 에너지 분야는 이번 사업의 핵심 축이다. 자동차 산업은 AI와의 결합을 통해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에너지 분야 역시 분산에너지 시스템과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지역 기업들의 혁신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기업들의 실질적인 참여와 성과다.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정책 협의를 통해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를 지역 기업에 두도록 체계화하고 R&D 예산이 기술 개발과 상용화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관련된 예산이 지역 기업에 집중 지원되는 구조를 통해 1차·2차 협력업체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대기업이나 외부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주체가 되는 혁신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다.
AX 실증밸리 사업은 국정과제인 'AI 모빌리티 국가 시범도시 조성'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그 파급효과가 극대화된다. 국토교통부 주도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미래차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를 실제 도시 환경에서 통합 실증하는 이 사업은 AX 실증밸리라는 'R&D 엔진'에 대응하는 거대한 '실증 리빙랩'이 될 것이다.
이는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시 환경에서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광주가 AI와 모빌리티가 융합된 미래 도시의 표준 모델이 될 기회이다.
이번 예타 면제는 결승선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이다. 광주는 지난 5년간의 1단계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에 AI라는 새로운 씨앗을 성공적으로 심었다. 이제 2단계 사업을 통해 그 씨앗을 싹 틔우고 지역의 주력 산업이라는 튼튼한 토양 위에서 울창한 혁신의 숲으로 키워내야 한다.
AI 기술을 지역 산업의 DNA에 깊숙이 이식하고, 도시 공간 전체를 혁신의 무대로 만들며 그 혜택이 시민과 지역 기업에게 온전히 돌아가도록 하는 치밀한 전략과 실행력이 요구된다. 인공지능 시대의 패권은 속도가 결정한다. 광주는 이미 선발주자로서의 기회를 잡았다. 이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실한 성과로 연결시켜 광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AI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위대한 여정을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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