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방공망 교란' 한국형 그라울러 개발에 1.8조…KAI·한화 원팀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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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전자전 항공기인 EA-18G '그라울러'가 리비아 공역에 들어가 적의 방공망과 통신 주파수를 교란하기 시작했다.
KAI가 항공기 체계종합 개발을 담당하고 한화가 재밍신호 생성기, 스마트 자중빔, 고출력 송신장치 등 전자전 장비 개발을 맡는 방식이다.
KAI와 한화가 협력한다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KF-21 확장형 전자전기인 'KF-21 EX'까지 개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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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3월 미군과 다국적군이 개시한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의 작전. 미군의 전자전 항공기인 EA-18G '그라울러'가 리비아 공역에 들어가 적의 방공망과 통신 주파수를 교란하기 시작했다. 이 공격 이후 리비아의 방공망이 뚫렸고 다국적군은 공중 우위를 점하며 다수의 전투기와 함정 미사일로 리비아 '카다피 정권'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27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다음달 2일까지 전자전 항공기 개발을 위한 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받는다. '한국형 그라울러' 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2034년까지 약 1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전자전 항공기는 전자파를 이용해 적의 레이더와 네트워크, 통신장비,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무력화시키는 체계를 말한다. 미국의 EA-18G 그라울러와 러시아의 일류신-22PP, 유럽의 타이푼 ECR이 대표적이다.
전자전 항공기는 미국과 러시아 등 소수의 군사 강국만 보유하고 있다. 기술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동맹국 간에도 장비 사양과 소프트웨어는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된다.

이 때문에 방사청은 2030년대 중반까지 독자적인 전자전 기체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항공기와 전자 장비로 나뉘는 만큼 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KAI(한국항공우주)는 한화시스템과 원팀을 이뤄 입찰에 참여한다. KAI가 항공기 체계종합 개발을 담당하고 한화가 재밍신호 생성기, 스마트 자중빔, 고출력 송신장치 등 전자전 장비 개발을 맡는 방식이다.
KAI는 KF-21, FA-50, 수리온, 무인기 등 다양한 항공 플랫폼을 개발하며 감항인증 경험과 통합 운용 기술을 축적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자체 개발해 KF-21에 탑재한 회사로, 재밍신호 생성기와 위상배열 안테나, 고출력 송신장치 등 전자전 핵심 장비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단순한 항공기 제작을 넘어 완전한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I와 한화가 협력한다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KF-21 확장형 전자전기인 'KF-21 EX'까지 개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AI 관계자는 "KF-21 EX는 기존 전투기의 전투능력에 더해 재밍·전자공격·방공망 무력화 기능을 갖춘 전문 플랫폼으로, 미국 EA-18G '그라울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를 우리 독자 기술로 완성하면 미래 전장의 주도권을 우리 손에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LIG넥스원도 팀을 이뤄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50년간 P-3C 해상초계기 같은 군용 항공기 체계개발·양산·정비·성능개량을 수행하며 민항기 개조·제작 역량을 키워온 점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LIG 넥스원은 KF-21 통합전자전 장비 등 국가 전략무기 전자전 장비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점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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