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논알콜 전략… 오비·하이트·롯데 3社3色

박순원 2025. 8. 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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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알코올 맥주 시장을 두고 국내 주류 3사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맥주 취급 음식점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겨냥 중인 반면, 경쟁사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주류·음료군과의 수요 충돌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어서다.

반면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논알코올 맥주 시장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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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3사, 진출 두고 태도 상반
오비맥주, 실적 돌파구로 주목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소극적’
오비맥주가 지난해 출시한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 [오비맥주 제공]


논알코올 맥주 시장을 두고 국내 주류 3사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맥주 취급 음식점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겨냥 중인 반면, 경쟁사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주류·음료군과의 수요 충돌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어서다. 논알코올 맥주를 두고 주류 3사의 전략이 나뉘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논알코올 맥주 브랜드인 ‘카스 0.0’과 ‘카스 레몬 스퀴즈 0.0’의 입점 식당 수는 지난 5월 기준 5만곳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입점 식당 수가 1만2000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맥주를 실적 정체의 돌파구로 삼고, 유흥시장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 맥주 수요뿐 아니라 사이다·콜라 등 탄산음료 소비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644억원에 불과했으나,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논알코올 맥주가 주류와 탄산음료를 대체할 제3의 음료 카테고리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면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논알코올 맥주 시장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양사는 편의점·대형마트 등 가정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일반 음식점 등 유흥 채널에서는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관련 통계도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논알코올 맥주 마케팅에 소극적인 이유는 자사의 기존 제품군과 수요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서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외에도 소주·와인·사케 등으로 제품군이 넓어 논알코올 마케팅에 집중할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펩시콜라 등 자사 탄산음료 라인업과 논알코올 음료의 제품 수요가 겹칠 수 있어 관련 마케팅에 공을 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비맥주만 유흥 채널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논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 구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업계 최초로 ‘하이트 제로’를 선보인 뒤 줄곧 점유율 1위를 기록해 왔는데,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유흥시장 판매가 허용된 후 시장 공략에 소극적이어서다.

반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출시한 카스 제로 0.0과 카스 레몬스퀴즈 0.0 등을 앞세워 유흥 채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 맥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회사는 오비맥주가 사실상 유일하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가정 시장 판매에서도 점유율이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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