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훌륭한 대전의 문인이시지만 너무나 겸손하셨던 금당 이재복 선생의 자애로운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시민들은 보문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평생 교장을 지내신 교육자로만 알거나, 고명한 불자로만 아는 분들이 많지만 고결한 문인이셨기에 사후 선생의 뛰어난 작품들이 새로이 조명된다. 금당은 육당 최남선의 일람각에서 봉사하며 시조를 공부하면서 당대 조선의 문인들과 친분을 가졌으며, 「혜화전문」을 수석으로 입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하고 조선불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앞장섰던 석전 박한영 큰스님의 불제자로 대승불교를 몸소 실천하면서 「용봉대종사」에 이르렀다. 한국불교가 '스님의 불교' '불자만의 불교'에서 벗어나 국민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의 불교가 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보문중고등학교 창립에 앞장서 평생 교육과 종교에 헌신하셨다. 선생의 사후에 발간된 『금당전집』은 방대한 도서로 평가받는다. 대전문학관 정원에 선생의 「꽃밭」이란 시비가 세워졌고, 몇 곡의 음악도 널리 불리고 있으며, 저는 금당의 시극을 꾸며 무대에 올린 바 있다. 금당의 제자 김영호 평론가는 금당 연구서를 출판하여 널리 알리고 있다. 금당의 작품 가운데 꽃밭, 기원, 목척교, 촛불, 어머니 등의 작품을 외워서 저는 종종 낭송하는데 큰 감명을 받았다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