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연의 보딩패스] 인천에서 부친 가방 미국까지 ‘논스톱’

양호연 2025. 8. 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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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지난 13일부터 인천국제공항과 미국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노선에 '위탁수하물 원격검색(IRBS·International Remote Baggage Screening)' 제도를 본격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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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양호연의 보딩패스’는 유용한 항공·여행 정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쏠쏠한 항공 정보와 여행 꿀팁은 물론 업계 동향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인천발 미국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환승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전망입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지난 13일부터 인천국제공항과 미국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노선에 ‘위탁수하물 원격검색(IRBS·International Remote Baggage Screening)’ 제도를 본격 도입했습니다. 이름은 조금 낯설지만, 한국에서 붙인 수하물이 미국에 도착하기 전 이미 원격으로 검사까지 끝나 환승할 때 다시 찾아 세관을 통과하고 재위탁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사라지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미국으로 들어가는 모든 국제선 승객이 첫 도착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고 수하물을 찾아 세관 검사 후 다시 부쳐야 했습니다. 이 과정 때문에 환승 시간이 늘어나고 애틀랜타처럼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에선 특히 긴 줄을 서야 했죠.

그런데 앞으로는 인천공항에서 촬영된 수하물 엑스레이 이미지가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곧바로 전송되고, 미국 측에서 비행기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심사를 마치게 됩니다. 이상이 없다고 판정된 짐은 자동으로 연결편으로 실려 최종 목적지까지 바로 가게 되는 것이죠.

업계에선 이 변화로 환승 시간이 최소 20분에서 실제로는 1시간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델타항공 관계자는 “특히 미국은 보안이 까다로운 데다가 애틀랜타는 워낙 혼잡한 공항이라 고객들이 체감하는 편의성은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단순히 시간을 아낄 뿐만 아니라 긴 줄에서 기다리는 스트레스까지 덜 수 있으니 여행 경험 자체가 한층 매끄러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천~애틀랜타에서 환승 시 IRBS 도입 전후. 대한항공 제공


지난해 기준 해당 노선 이용객은 28만명 수준에 달합니다. 그중 절반 이상이 애틀랜타에서 환승했다고 하니 이번 제도는 정말 많은 분들께 직접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수년 전부터 준비돼 왔는데요. 델타항공은 2023년 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출발한 승객의 환승 시간을 줄이겠다”며 해당 시스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 기술을 마련하고 양국 당국이 협의를 거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당초 예상보다 1년가량 더 소요됐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도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미 호주 시드니와 영국 히드로 공항이 시행 중이고, 일본 나리타공항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3차원 정밀 영상을 촬영하는 최첨단 장비와 고해상도 이미지를 미국에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또 개인정보 보호위원회가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데이터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보장했다고 합니다.

이번 제도에 대해 제프 무마우(Jeff Moomaw)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승객들의 편의에 가장 초점을 맞췄으며 향후 인천발 다른 미국 노선으로도 확대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 “끊김 없는 여행을 위해 편의 중심 서비스를 꾸준히 도입해 나가겠다”고 전했죠.

결국 이번 변화는 단순히 환승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인천공항이 글로벌 환승 허브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한미 양국 항공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는 의미도 크다고 할 수 있죠. 나아가 이번 사례는 향후 인천발 다른 미국 노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승객들이 누릴 수 있는 편의와 혜택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8월 13일부터 인천국제공항~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노선에 위탁수하물 원격 검색 방식을 도입했다. 델타항공 제공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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