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 든든한 한끼 오늘 저녁메뉴는 솥밥 [떴다! 기자평가단]

돌솥에 밥과 갖가지 재료를 넣어 만들어 먹는 솥밥. 다 먹을 때까지 따끈한 온기가 계속되고, 부재료 풍미가 밥 속에 스며드는 솥밥은 예나 지금이나 '프리미엄 한식'의 상징이다.
솥밥 유래에 대해서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설이 많다. 왕실에서든 저잣거리에서든 정성을 들여 만들었으리라 생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만드는 과정이 세밀하고 어렵거니와 무거운 돌솥을 나르고 씻는 과정도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2025년, 솥밥이 '대세'가 됐다.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 가장 세계적인 K푸드의 시대다. 한국적인 풍미를 담고 있으면서 저속노화 등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도 안성맞춤이다. 소박한 한 그릇 안에 럭셔리한 각종 풍미를 담은 '외유내강' 음식이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솥밥을 언제든 전문 식당에 가서 맛보기는 힘든 일.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는 노고가 너무 많이 든다. 조선시대 왕실이 아니라 민주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 한국인들로서는 솥밥도 간편하게 먹어야 한다. 현대그린푸드의 간편식 브랜드 '그리팅'이 솥밥 4종을 출시한 배경이다.
매일경제신문은 기자들이 직접 그리팅 솥밥 4종을 먹고 상품별 장단점과 특색을 꼽았다. 모든 제품이 5점 만점에 4점대 고루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리팅의 저력이 돋보였다. 각 기자들의 최고점 상품도 저마다 달랐다. 평가에 참여한 기자들은 "상품마다 들어간 재료에 따라 취향을 탄다"며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솥밥을 먹을 수 있다는 편의성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상품은 '묵은지 부지깽이 불고기 솥밥'이다. 유기농 쌀과 잡곡 4종을 넣고 지어 고슬고슬한 밥에 묵은지와 부지깽이 토핑을 얹었다. 울릉도의 명물인 섬쑥부쟁이를 일컫는 방언인 부지깽이는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쓰는 도구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배와 무를 갈아 넣은 소스에 재운 불고기를 묵은지·부지깽이와 함께 비벼 먹으면 된다. 253g 용량 한 팩에 7300원이다.
최고점을 부여한 이선희 기자는 "갓 지은 밥처럼 밥알이 쫀득하고 불고기와의 조화가 환상적"이라고 극찬했다. 박윤균 기자는 "전자레인지에 데워 뚜껑을 열자마자 고소한 불고기와 김치 향이 확 올라오는데, 집에서 차린 밥상 느낌이 나서 좋았다"며 "처음 먹어보는 부지깽이 나물은 고소하고, 묵은지가 전체적인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평가했다. 박홍주 기자도 "전체적으로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고, 불고기의 달콤한 맛이 나물, 묵은지와 균형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다만 '묵은지 솥밥'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묵은지 양이 부족하고, 불고기 양념이 달아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목됐다.

2등은 '가자미톳 오차즈케'에 돌아갔다. 일본어로 '차에 담그다'는 뜻인 오차즈케는 밥에 녹차·숭늉 등을 붓고 고명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한정식집에서도 녹차와 밥을 함께 먹는 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노릇하게 구운 가자미와 꼬들꼬들한 식감의 톳을 밥에 얹었다. 동봉된 녹차 페이스트를 풀어서 물에 말아먹으면 된다. 262g에 8300원이다.
이 제품에 가장 높은 점수를 매긴 김시균 기자는 "찬물을 조금 부어 먹으면 일본 현지 오차즈케가 연상될 정도"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홍주 기자는 "솥밥 4종 상품 중 가장 개성이 강하고, 시중의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맛"이라며 "녹차의 쌉싸름함이 적당하고 가자미와 균형이 절묘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윤균 기자는 "가자미 살이 부드럽지만 살짝 비린 향이 나서 민감한 사람들은 신경 쓰일 수 있다"며 "현미 등 잡곡이 섞인 밥은 꼬들꼬들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는 '비빔나물 솥밥'이 올랐다. 쌀과 잡곡 4종을 넣고 지은 나물비빔밥이다. 시금치·호박·표고버섯·당근 나물을 볶아 식감을 살렸고, 약고추장에는 소고기를 넣어 감칠맛을 올렸다. 은행 토핑까지 얹어 여느 식당에서 먹는 것과 다르지 않은 조화를 구현했다. 316g에 7300원이다.
최고점을 부여한 박윤균 기자는 "채소가 의외로 신선하고, 여러 종류를 비벼 먹으니까 집에서 냉장고를 털어 만들어 먹는 바로 그 맛이 났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맛은 기본으로 잡았고, 영양소가 풍부해 가족과 한끼 먹기에도 좋다"고 호평했다.
정해진 용량 안에서 재료의 풍성함이나 조화로움이 호평받은 것과 달리 전체적인 용량이 적게 느껴진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박홍주 기자는 "용량은 비교 제품들 중에서 많은 편인데도 양이 적게 느껴져 두 팩은 먹어야 한 끼 식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는 "소스가 짭짤해서 밥을 추가해서 먹으니 간과 양이 모두 적당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삼계솥밥'이 차지했다. 곱게 간 수삼과 닭 육수를 넣고 밥을 만들어 진한 닭 풍미가 난다. 닭다리살과 안심을 오븐에 구웠고, 구운 마늘을 함께 넣어 풍미를 높였다. 250g에 7300원이다.
김 기자는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식을 잘 먹은 느낌이고, 닭다리살과 안심, 밥 등 재료가 조화롭다"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는 "삼계탕을 국물 없는 밥으로 만든 느낌인데, 은근한 인삼 향이 담백하면서도 건강한 기분"이라며 "닭고기는 촉촉하고, 간이 세지 않으면서 칼로리도 낮아 저녁에 가볍게 먹기 딱 좋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도 '국물 없는 삼계탕'이라는 표현을 들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 제품 역시 양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박윤균·박홍주 기자는 모두 밥과 반찬을 추가로 곁들여야 한 끼 식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박홍주 기자는 "전체적인 양도 적지만, 닭고기 양은 더 적어 별도 밑반찬이 없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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