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보상에 판자촌 천지개벽… 구룡마을, 세대·계층 아우르는 3800가구 단지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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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서울시 '달동네' 강제 철거에 떠밀려 오갈데 없던 철거민들의 보금자리가 됐던 서울 강남의 판자촌 일대가 40년이 넘은 정착의 상처의 기억을 뒤안길로 보내고 청년과 고령층, 가진 자와 덜 가진 이들이 공존할 3800여가구의 '소셜믹스' 주거단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서울 최대 규모이자자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이 개발사업의 최대 고비였던 토지·물건 소유권 이전을 마치면서, 그동안 표류해온 재개발 사업 추진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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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보상비 1조1043억 투입돼
2029년까지 3800가구 건립 예정
공원·녹지·편의시설 등 조성도
![개발을 앞둔 구룡마을.[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dt/20250827160659363xmua.jpg)
1980년대 서울시 ‘달동네’ 강제 철거에 떠밀려 오갈데 없던 철거민들의 보금자리가 됐던 서울 강남의 판자촌 일대가 40년이 넘은 정착의 상처의 기억을 뒤안길로 보내고 청년과 고령층, 가진 자와 덜 가진 이들이 공존할 3800여가구의 ‘소셜믹스’ 주거단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서울 최대 규모이자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이 개발사업의 최대 고비였던 토지·물건 소유권 이전을 마치면서, 그동안 표류해온 재개발 사업 추진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토지보상, ‘협의→수용’ 투트랙… 취약계층 이주지원 약속= 구룡마을 재개발의 가장 큰 난관은 토지보상이었다.
토지 보상은 사유지 소유자와의 협의 계약을 원칙으로 하되, 협의가 불발될 시 수용 재결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용재결은 사업 시행자가 공익사업을 위해 토지 등을 취득할 때, 소유자와 먼저 협의하고 협의가 되지 않으면 지방토지수용위원회를 통해 토지, 물건 등을 취득할 수 있는 법적 절차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약 2년에 걸친 보상 협의와 수용 재결 절차를 끝내고 토지 24만㎡와 비닐하우스 등 1931건의 소유권을 SH로 이전했다. 협의가 성립되지 않은 필지와 물건은 토지보상법에 따른 수용 재결로 취득했다.
토지의 경우 사유지 24만㎡ 중 약 16만㎡가 협의에 따른 계약이 진행됐고, 8만㎡는 2024년 7월 수용재결을 신청해 SH로 소유권 이전 등기가 끝났다.
비닐하우스와 간이 공작물 등의 물건은 1931건 중 소유자가 확인된 967건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337건을 협의 계약했다.
투입된 토지 보상비는 1조1043억원이며, 구룡마을 토지 소유주 231명의 1인당 평균 보상액은 44억원으로 전해졌다. SH공사는 3800가구 중 1107가구를 구룡마을 입주민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서울시 및 SH공사가 조성하는 임대주택이나 인근 송파구, 강남구의 임시 주택으로 이주할 경우 임대보증금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현재 수용재결 과정에 있는 보상 절차를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빈집부터 부분 철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3년 11월 30일 공고한 이주 대책에 따라 현재 거주하는 1107세대 중 751세대(67.8%)가 선이주를 마쳤다. 아직 이주하지 않은 356세대에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신속한 이주를 위해 임대보증금 전액 면제, 임대료 감면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세대와 계층이 공존하는 자연친화 단지로= 시는 올해 3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 공모 당선작(레몬시티)을 발표하며 2029년까지 이 지역에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 등 모든 세대와 계층이 공존하는 자연 친화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룡마을의 청사진은 지난 3월 공개된 설계공모 당선안(‘레몬시티’)에 담겼다.
레몬시티안에 따르면 구룡마을은 청년·신혼부부·고령층이 공존하는 약 3800세대의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시는 작년 5월 개발계획 변경 당시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를 적용해 공급 가구수를 2838가구에서 3502가구로 늘렸는데, 추가 개발계획 변경에 따라 약 3800가구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 600가구를 포함시켜 공공성과 세대혼합(소셜믹스)을 강화한다.
구룡마을은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가면역 도시’의 면모도 갖추게 된다. 구룡마을은 대모산, 구룡산 등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동시에 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자연 친화적 마을로 조성된다.
개발 부지에는 주택 외에 공원, 녹지, 의료·연구·교육시설이 들어선다. 또 양재대로로 인해 도심지와 물리적으로 단절된 지역을 주변과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부지는 초등학교도 들어선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미이주 거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거주민들이 안전한 주거 환경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내년 하반기 안정적으로 공공주택 건설공사를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길 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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