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칭찬 곁들인 실용주의 외교로 균형 잡기 [안소현의 1주1컷]

안소현 2025. 8. 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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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첫 외교 시험대 무대는 예상 밖의 장면들로 채워졌다.

취임 초기부터 '친중·반미' 이미지 논란에 휘말렸던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실리 외교와 개인적 친교를 동시에 챙기는 전략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전 세계 전쟁을 종식시키는 피스메이커(Peacemaker)"라 추켜세운 장면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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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 17년 만에 공동선언·美와 화기애애 분위기
中과 절연 못한다며 ‘중심 잡기’
‘北 민감 반응’에도 평화 메시지 계속 강조할 듯

이재명 대통령의 첫 외교 시험대 무대는 예상 밖의 장면들로 채워졌다. 취임 초기부터 '친중·반미' 이미지 논란에 휘말렸던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실리 외교와 개인적 친교를 동시에 챙기는 전략을 택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그간 관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던 '과거사 문제'보다 '미래'에 집중하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상대를 파악하고 이에 맞게 대응하는 실용주의 외교가 돋보인 순방이었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3박 6일 간의 순방을 마치고 28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순방에서는 의미있는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전 세계 전쟁을 종식시키는 피스메이커(Peacemaker)"라 추켜세운 장면은 대표적이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은) '인간 트럼프'를 철저하게 분석해 대비해 왔다"며 "'피스메이커'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표현이고 이를 남북미 협상의 돌파구로 던져 이번 회담의 명언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을 반겼다. 나중에는 이 대통령을 향해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페이스메이커"라 자처하며 한미가 함께 걸음을 맞추는 파트너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칭찬 외교' 속에서도 실용주의적 균형 감각이 묻어난 대목이다.

분위기를 유연하게 푼 장면은 또 있었다. 이 대통령이 준비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선물과, 트럼프의 눈길을 사로잡은 '펜'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을 건네면서 "영광"이라고 표했다. 양국 긴장 상태가 확실하게 풀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실질적 메시지에서도 균형 잡기를 시도했다. 트럼프가 꺼낸 '동맹 현대화'와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도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무조건 끌려가기보다, 중국과의 관계 단절은 불가능하다는 현실론을 곁들인 것이다. "우리 외교의 근간은 한미동맹이지만, 중국과 절연하고 살 수는 없다"는 발언은 미중 갈등 속 한국 외교의 고민을 압축한다.

북한 문제에서도 같은 맥락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는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며 "한국도 이 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비핵화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 언급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익을 위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으로 표현하면서 "억압하는 것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적절히 관리할 수단도 필요하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중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국익의 무게 추를 실리 쪽으로 조정하겠다는 신호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미국 방문 일정 마친 이재명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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