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대학 외래교수가 필라테스점 운영하다 돌연 잠적…피해액 수억 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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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대학 외래교수가 필라테스센터를 운영하다가 돌연 잠적, 수강료를 낸 수백 명의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시간강사 A씨가 전문가 양성 및 대학 산학협력 사업장임을 강조하며 영업해온 곳으로 이를 믿고 다닌 회원들의 피해액은 수억 원에 달한다.
A씨는 지도자 과정으로 배출한 강사진을 구성하고,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은 사업장임을 SNS로 홍보하며 지도자 및 일반인 회원을 상대로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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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대학 외래교수가 필라테스센터를 운영하다가 돌연 잠적, 수강료를 낸 수백 명의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시간강사 A씨가 전문가 양성 및 대학 산학협력 사업장임을 강조하며 영업해온 곳으로 이를 믿고 다닌 회원들의 피해액은 수억 원에 달한다.
지역 전문대학에서 물리치료학과 시간강사로 활동 중인 A씨는 2021년부터 대학과 인적 교류 및 프로그램 교류 등 협약을 맺은 2개의 필라테스점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대구 수성구 시지점과 경산시 정평점 2곳으로 회원 수는 200여 명이다. A씨는 지도자 과정으로 배출한 강사진을 구성하고,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은 사업장임을 SNS로 홍보하며 지도자 및 일반인 회원을 상대로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해왔다.
A씨는 지난 11일~17일까지 여름휴가로 휴강을 알렸다. 하지만 휴가가 끝난 다음날인 18일부터 필라테스점 2곳의 문을 열지 않고 돌연 잠적했다.
그러면서 센터 입구에 '최근 고금리 여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운영을 중단한다. 파산절차를 법원에 신청할 예정이며 회원권 금액을 변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부착했고, 예약 어플에도 폐업 사실을 공지했다.
문제는 일주일이 넘은 현재까지도 환불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A씨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는 등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단체방을 개설해 피해 내용을 공유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피해액은 현금, 계좌이체, 카드결제 등으로 1인당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전체적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A씨가 폐업 직전까지 회원들에게 홍보 문자 및 전화를 하며 재등록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계획적 사기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난 5, 6일 '18일부터 신규 강사를 투입한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지난 13일에는 '특별 할인 프로모션' 문자를 보내 신규 회원 모집 및 재등록을 유도했다.
2022년부터 이곳을 다녔다는 피해자는 "폐업 의도를 숨기고 휴가 직전까지 정상 수업을 진행했다"며 "회원들에게 문을 닫은 18일 새벽 4시께도 이날 오전 그룹레슨 예약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내며 '강사 감기로 폐강'이라고 보내 영업을 가장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단순한 부실경영이 아닌 고의적 기망행위"라며 "대학 외래교수 신분과 산학협력 기관이라는 믿음을 피해자 모집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피해자는 "지난달 31일 신규 등록을 했다가 다음날 환불 요청을 했는데 질질 끌다가 폐업했다"고 말했다. 100회권을 끊었지만 단 한 번도 이용하지 못한 피해자도 있으며, 100회 이상 남은 피해자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진술서를 작성해 수성서, 경산서 등에 고소 절차를 밟고 있다.
대학 측에 확인한 결과 A씨는 지난해 대학과 2년 임용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 2월 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재학생들에게 실습처를 제공하기 위해 맺은 산학협력 업체이며 학생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A씨는 지난 학기에 강의를 했는데 특별히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수업 평도 좋았던 강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2학기는 강의가 없는 상황이라 여타 문제는 없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실이 교무처로 이관돼 앞으로 공식적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며 "학교에도 피해자들이 연락이 오고 있지만 A씨는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울 따름이다"고 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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