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공 로봇수술 진화는 현재진행형" 비뇨기질환 수술 패러다임 바꿔

강중모 2025. 8. 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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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질환 수술 후 삶의 질 저하 커
환자 회복 속도·기능 보존 모두 앞당겨
국내 의료진 수술법 진화, 해외서도 주목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SP' . 뉴스1

[파이낸셜뉴스] 비뇨기질환 수술에서 ‘단일공(single port)’ 로봇수술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소 침습’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국내 최초 수술법이 잇따라 개발돼 임상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제 학계에서도 공인을 받고 있다.

전립선암과 신장암은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대표적 비뇨기질환이다. 그러나 수술 후 요실금, 발기부전 등 삶의 질 저하가 뒤따르기 때문에 치료 효과와 기능 보존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수술법에 대한 환자 수요가 크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혁신적 해법으로, 국내 의료진의 독창적 기법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단일공 수술, 삶의 질 높이는 혁신
69세 A씨는 뇌출혈 병력이 있는 상태에서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일반적 로봇수술은 수술 중 뇌압 상승 위험이 커 재출혈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는 이대비뇨기병원 고영휘 교수가 시행한 ‘순수단일공 로봇 전립선암 수술’을 선택했다. 수술 다음 날 정상 식사가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빨랐고, 요실금 기간도 단 5일에 불과해 환자 만족도가 크게 높았다.

70대 B씨 역시 과거 복부 수술 이력이 있어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재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경방광 단일공 로봇 전립선 적출술’을 통해 기저귀 착용 없이 회복했다.

이처럼 단일공 로봇수술은 기존 다공(多孔) 수술 대비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면서 회복 기간을 단축시켜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 환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영휘 교수는 2021년부터 전립선암, 신장암, 요관암 등 다양한 비뇨기종양 분야에서 다빈치 SP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을 집도하며 지난해 말까지 200건 이상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특히 2023년에는 국내 최초로 ‘순수단일공 수술법’을 개발해 보조 포트 없이 하나의 절개만으로 고난도 수술을 마무리했다. 같은 해에는 세계 최초로 다빈치 SP를 활용한 양측 동시 부분신장암 적출술을 성공하며 국제 의료계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수술법은 지난해 SCOPUS 등재 국제학술지에 보고돼 단일공 수술의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임상적 근거가 됐다.

정재훈 교수는 복강을 통하지 않고 방광 내부에서만 수술하는 ‘경방광 단일공 로봇 전립선 절제술’을 도입했다. 이 기법은 요실금 회복 속도를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앞당겼으며, 통증과 출혈을 줄이면서도 절단면 양성률을 높이지 않아 암 제거 효과와 기능 보존을 동시에 달성했다. 해당 성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Urologic Oncology'에 보고됐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며 학문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임상 연구 통해 효과도 입증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단일공 로봇수술의 임상적 우수성을 입증한 국내 최초 비교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신장종양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비교연구를 진행했으며, 단일공 수술군은 다공 수술군 대비 평균 수술 시간이 8분 짧았다. 특히 신장 기능 보존에 핵심적인 온허혈시간은 19.8% 단축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호 'Journal of Endourology'에 게재됐고, 대한내비뇨기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학계의 공인을 받았다.

연구팀은 “좁은 공간에서 기구 간섭을 줄이고 조작성을 높이는 단일공 로봇 특성이 임상적 장점으로 이어졌다”며 “젊은 여성 환자나 미용적 요구가 높은 환자에게 특히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비뇨기과는 로봇수술 적용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다. 국내 의료진의 선도적 연구와 임상 성과는 한국이 단순한 의료기술 수입국을 넘어 새로운 수술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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