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분양 사라진 광주···'1천300세대'미분양만 남았다
분양도 올해 현재 5곳 1천383세대 그쳐
미분양 5년새 48배 증가…1년째 제자리
"분양 적체 해소 시급…정부 대책 마련돼야"

'수도권-지방 양극화'로 대변되는 부동산시장의 침체 장기화로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근 1년여 동안 착공에 들어간 아파트도 없는 데다 올해 분양에 나선 아파트도 최근 5년 새 최저 수준에 머무는 등 극심한 침체늪으로 빠져들면서 미분양 아파트 1천300세대도 해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민간 분양 아파트는 9개 아파트 1천658세대로 이중 기존 아파트의 분양전환 잔여세대, 공가세대, 조합원 취소분 등을 제외한 순수 일반분양은 5개 아파트 1천383세대로 줄어든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적은 수치기도 하다.
지난 2021년 14곳 3천175세대였던 광주 아파트 분양 물량은 시장 침체가 시작된 2022년 12곳 2천975세대로 쪼그라들었지만 2023년부터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시작되면서 16곳 9천209세대로 급증했다.
2024년 역시 민간공원 분양 여파가 계속되면서 16곳 아파트 1만2천64세대가 신규 물량으로 쏟아졌다.
하지만 올해에는 대형 개발사업이 사실상 지지부진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도 최대 500세대 미만인 중소규모 단지만 '가뭄에 콩 나듯'드문드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10월 챔피언스시티로 불리는 '전방·일신방직 부지 주상복합 아파트(A-2BL)'3천216세대가 분양예정이지만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이앤씨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계획대로 분양에 들어갈지는 아직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
분양뿐만 아니라 착공 역시 1년째 잠잠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착공한 아파트는 송암근린공원(1천575세대)과 일곡공원(1천4세대) 등을 포함한 6개 아파트 3천843세대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제외하면 4개 아파트 1천264세대에 불과하다.
마지막 착공인 지난해 10월 이후 광주에선 올해 현재까지 신규 착공에 들어간 아파트가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 5년간 광주에서 착공에 들어간 아파트는 2021년 10개 아파트 2천962세대, 2022년 7개 아파트 3천232세대. 2023년 19개 아파트 1만2천127세대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3천843대 세대로 급격한 감소를 보이다 올해는 '0'으로 떨어졌다.
이는 통상적으로 아파트 착공 이후 준공까지 3~4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아파트 공급도 2026년과 2027년을 제외하면 향후 몇 년간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광주의 연간 신규 물량 적정 수준이 7천세대에서 1만2천세대 정도라는 점에서 보면 공급량이 극히 부족한 상황이지만 지역 건설업계에선 광주에서의 신규사업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등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어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들도 대부분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천297세대로 2021년 27세대에 비해 무려 48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연말 1천242세대보다도 더 늘어나는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2021년 27세대였지만 2022년 45세대, 2023년 221세대, 2024년 415세대, 그리고 올해 419세대로 늘어났다.
지역 주택업계에선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준공 전 미분양주택 환매조건부 사업(미분양 안심 환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비가 2천500억원에 불과해 큰 실효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택 시장 개선을 위해 '금리 인하'등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각종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올해가 가장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지방 미분양주택을 먼저 해소할 수 있도록 각종 세제 혜택과 금리 인하 등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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