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새우 먹고 싶어요”…관세 전쟁에 비어가는 미국 밥상 [월드 이슈]

이랑 2025. 8. 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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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미국 식탁을 위협할 것이란 예측이, 슬슬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치솟는 식료품 가격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을 시작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잖아요?

슬슬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미국 남부 지역의 요리 중에 쉬림프 앤 그리츠라는 요리가 있는데요.

아침이나 브런치로 많이 먹는 이 요리를 앞으로 점점 먹기 힘들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주재료인 새우가 비싸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남부인들의 소울푸드인 '쉬림프 앤 그리츠'는, 옥수숫가루로 만든 걸쭉한 죽 같은 '그리츠' 위에 매콤한 소스로 조리한 새우를 얹어 먹는 요리에요.

그런데 주재료인 새우값이 크게 뛰면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겠죠?

새우 넣는 다른 요리들도 앞으로 새우 빼고 만들어야 할 판입니다.

미국 식탁에서 점차 사라지게 될 또 다른 음식으로는 샐러드가 꼽히고 있는데요.

특히 오이 샐러드가 직격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오이 역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예측 때문입니다.

[앵커]

샐러드라면 정말 많이들 먹는 건데, 이렇게 빠지지 않고 차려냈던 음식들이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라는 거잖아요?

관세 영향이 그렇게 큰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율의 관세도 문제지만, 오이와 새우 같은 이 식재료들이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데요.

새우의 경우 공급량의 자그마치 90% 정도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량 30% 이상을 인도에서 수입해 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이걸 오늘부터 50%까지 인상하는 안이 시작됐습니다.

미국 내 인도산 새우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미국 내 오이 공급량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공급량 가운데 수입산 비중이 1990년 35%에서 현재 90%에 육박합니다.

대부분이 이웃 나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사 오는데, 새우처럼 공급을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죠.

당장 그럼 오이 수입하지 말고 길러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 싶지만, 미국 내 수요를 맞추려면 온실 재배를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온실 재배가 생산 시설을 만들고 전기로 시설 돌리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결국 미국 내서 생산해도 소비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입니다.

이런 식재료가 그런데 오이, 새우만 있진 않잖아요?

현재 커피, 망고, 아사이 베리, 토마토, 아보카도처럼 수입 의존도가 큰 식재료, 식탁 위에 올리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쯤 되면 미국 내서도 반발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식품 업계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새우, 오이, 토마토 등을 자주 먹는 가정도 그렇지만 식당부터 식품 업계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식품은 다르다,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주장입니다.

전미수산협회의 경우 해산물의 특수성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특정 해역에서만 잡히는 것들이 있으니 이런 부분을 인정해달라는 겁니다.

사실 새우뿐 아니라 미국 내서 소비하는 해산물 85%가 수입산입니다.

미국 해역은 이미 지속 가능한 어획량의 최대치까지 도달한 상태입니다.

또 양식업도 규제 때문에 확대가 당장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미수산협회(NFI)까지 나서서 "해산물은 다른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해산물에 대해 예외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신선농산물협회도 농산물의 생산 환경을 고려해달라면서 관세 논의에서 농산물을 제외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데요.

미국 상무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선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국 상무장관/CNBC 방송 : "망고나 파인애플을 재배하는 나라와 거래를 한다면 그들은 관세 없이 들어올 수 있을 겁니다. 커피와 코코아도 천연자원의 한 예가 될 것이고요."]

[앵커]

관세 전쟁, 결국 부메랑이 돼서 미국을 향하게 되니 일부 품목엔 관세 예외 해주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는 거군요.

실제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일단 해산물과 농산물만이라도 관세 예외를 두자는 안,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주요 식품 공급국인 인도, 캐나다, 멕시코, 하나같이 올해 미국으로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받아서 관계가 틀어진 나라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인도는 농부, 목축업자, 어부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있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인도는 미국과 관세를 놓고 관계가 악화할 대로 악화했는데요.

협상 분야가 여럿 얽혀 있는데, 단독으로 해산물만 예외를 두자며 협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인들, '너무 비싸서 살 게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노경일/영상출처:@Allrecipes @Martha Stewart @Preppy Kitchen @CNBCtelevisio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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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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