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하고 흥미로운 음악이야기 속에 담아낸 삶의 통찰

박경은 기자 2025. 8. 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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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이두헌이 음악가의 언어로 쓴 에세이 ‘키 체인지’
키체인지

뮤지션 이두헌. 2030세대에는 낯선 이름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동방신기가 불렀던 ‘풍선’,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등장인물들이 내뱉듯 부르던 ‘이층에서 본 거리’는 어떤가. 세련된 감수성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이 곡들의 원작자인 그는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뮤지션이자 대학교수, 문화기획자, 기업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키 체인지>는 그가 음악 인생을 통해 발견한 삶의 철학과 통찰, 경영과 인간관계의 본질과 지혜를 담아낸 책이다. ‘키 체인지’는 음악용어로, 조(key)를 전환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키 체인지’ 순간은 익숙한 흐름이 전환되면서 해방과 긴장이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상승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는 “누구나 자기만의 키를 찾고 용기있게 전환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용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17년간 삼성그룹 인력개발원에서 ‘음악가의 언어로 말하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개발이나 리더십 훈련서적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세계 표준이 된 케이팝의 뿌리와 흐름, 아티스트들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 게다가 해외 팝의 역사까지도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다. 뮤지션이자 문화사업가로 활동했던 그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더 현장감있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비틀스에서 BTS까지’라는 부제처럼 최근 70년에 이르는 국내외 대중음악사와 그 이면의 사연들을 맛깔나고 깔끔하게 들려준다.

초창기 한국 대중가수들의 오디션 무대였던 ‘미8군 쇼’ 시스템은 어떠했는지, 주류를 거부했던 ‘동아기획’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는지, 미국 대중음악사에서 ‘모타운’은 어떻게 기념비적 브랜드로 남았는지 등 예전 음악사 뿐 아니라 현재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트레이키즈의 리더 방찬이 어떻게 자기단련으로 단단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는지 등 종횡무진 시대를 아우르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클라우드나인/ 308쪽/ 2만2000원

박경은 선임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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