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창업했지만…60·70대 자영업, 폐업이 창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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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한 자영업자 수가 2년 연속 90만 명을 넘어섰고,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2023년(91만 명)에 이어 2년 연속 90만 명을 초과했다.
지난해 60대 폐업자와 창업자는 각각 15만 명과 13만 명으로, 순창업자는 마이너스(-) 2만 명을 기록했다.
70대도 폐업자 6만 명, 창업자 3만 명으로 폐업자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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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업자 92만…2년 연속 90만 초과
지역경제 살고 종사자수 늘면 폐업 위험↓

폐업한 자영업자 수가 2년 연속 90만 명을 넘어섰고,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이후 생계형 창업에 나섰던 노년층이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버티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27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최근 자영업자의 폐업 증가 원인과 특징'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는 879만 명으로, 이 가운데 폐업자는 92만 명으로 집계됐다.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2023년(91만 명)에 이어 2년 연속 90만 명을 초과했다. 폐업 사유를 보면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이 86.7%를 차지했고, 창업부터 폐업까지 영업 유지기간은 평균 6.5년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평균 부채는 1억236만 원으로, 1억 원 이상의 부채를 보유한 비중이 34.5%에 달했다. 폐업자 3명 중 1명이 보유한 빚이 1억 원을 넘는다는 뜻이다. 예정처는 "폐업에 따른 부채 증가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창업은 줄고 폐업은 늘면서 순창업자(창업자수에서 폐업자수를 뺀 값)도 감소세였다. 순창업자수는 2020년 54만 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16만 명까지 감소했다. 눈에 띄는 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폐업이 창업을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60대 폐업자와 창업자는 각각 15만 명과 13만 명으로, 순창업자는 마이너스(-) 2만 명을 기록했다. 70대도 폐업자 6만 명, 창업자 3만 명으로 폐업자가 더 많았다. 이에 반해 30세 미만(순창업자 5만 명)과 30대(7만 명), 40대(6만 명), 50대(3만 명) 모두 폐업자보단 창업자가 더 많았다. 퇴직 후 자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려던 고령자들이 결국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종사자 수 0.3명 증가→1인당 매출액 27.4% 증가
예정처가 음식숙박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폐업이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인구당 업체 수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영업자의 폐업 위험도는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지역 경제성장률이 오르거나 종사자수가 많을수록 폐업 위험도는 감소했다. 특히 2020년 사업체당 평균 종사자가 2.4명에서 2023년 2.7명으로 증가하면서 종사자 1인당 매출액도 7,200만 원에서 9,100만 원으로 27.4% 증가했다. 인력이 일정 수준 확보되면 업무 분담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매출 효율성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예정처는 "지역 경제성장률이 높아질수록 가계소득이 늘어나 소비를 촉진하면서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낮아졌다"며 "시장의 적정 수요를 추정하고 인구당 업체수를 완화하는 등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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