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약혼 소식에 미국 '들썩'... 주얼리 기업 주가도 요동쳤다[지구촌 TMI]

손효숙 2025. 8.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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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열애 끝 약혼 알린 '세기의 커플'
슈퍼스타 약혼 소식에 미 전역 흥분
앙숙 트럼프도 "행운 가득하길" 덕담
테일러 스위프트가 "당신의 영어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이 결혼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트래비스 켈시와의 약혼 소식을 알리며 2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프로포즈 사진. 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캡처

'기네스 월드 레코드 역대 최고 연수익 여성 팝스타, 2022년 빌보드 핫 차트 1~10위 싹쓸이, 타임지 선정 2023년 올해의 인물...'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6일(현지시간) 미국을 또 한번 흔들었습니다. 프로미식축구(NFL) 스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 트래비스 켈시와 2년간 교제 끝에 약혼을 했다고 깜짝 발표했기 때문이죠.

스위프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어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이 결혼한다"는 글과 함께 켈시가 자신에게 청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서로 얼굴을 맞대고 껴안은 모습을 올리면서 약혼 소식을 알렸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던 '세기의 커플' 약혼 소식에 미 전역이 흥분했습니다. AP통신은 "2년간 전 세계 수백만 명, 특히 이 팝스타의 거대하고 열성적인 팬덤 '스위프티'들을 흥분시키고 매료시킨 러브스토리의 동화 같은 결말"이라고 전했습니다.


팝 여제 약혼 소식에 기업 주가도 요동

스위프트(오른쪽)가 약혼 반지를 끼고 켈시 손을 잡은 모습.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스위프트의 투어 티켓 수익은 무려 10억 달러(약 1조5000억 원)으로 대중문화 사상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스위프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움직이는 팬덤이 쇼핑몰과 식당, 호텔의 지출 등 경기를 부양시키면서,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죠.

아니나 다를까, 이날 스위프트의 깜짝 약혼 소식에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그녀가 SNS를 통해 공개한 큼직한 약혼반지였습니다. 게시물은 게시된 직후 2,100만 건 이상의 '좋아요'와 60만 건 이상의 공유를 기록했죠.

CNBC방송에 따르면 55만 달러(약 7억 원)인 다이아몬드 반지가 미국 보석기업 '시그넷 주얼러스'의 제품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회사의 주가가 한때 급등하면서, 2.66달러(3.12%) 오른 87.8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위프트 팬층의 구매 수요가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자극한 겁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스위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팝스타이자 경제적 거물이고, 켈시는 NFL의 가장 잘 알려진 얼굴"이라며 "뜨거운 반응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도 뒤흔드는 화제성...앙숙 트럼프도 돌려세워

지난 2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 경기장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슈퍼볼 경기를 관람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습. 뉴올리언스=AP 연합뉴스

스위프트는 단순한 스타를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3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올해의 인물'에 연예 분야에서 최초로 스위프트를 선정하면서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 분출하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죠.

정치권도 5억 명의 소셜미디어 추종자를 보유한 그녀를 예의 주시하고 있어요. 워싱턴포스트(WP)는 "10대에 데뷔한 스위프트가 30대를 맞이하자 '스위프티(스위프트 팬덤)'도 나이가 들어 성년 유권자가 됐다"고 진단했어요.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이 대선 때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죠.

스위프트는 '소수자 보호'를 이유로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데 이어 지난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관계가 껄끄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프트를 향해 공공연히 "더이상 핫하지 않다",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반감을 드러내 왔죠. 지난 2월 스위프트가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슈퍼볼 경기장을 찾았을 당시 일부 관중에게 야유받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쓰기도 했어요.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이름이자, 가장 신뢰받는 목소리(존 베이크 웨스턴 뉴잉글랜드대 교수)"라고 평가받는 팝 여제의 약혼 소식은 앙숙의 마음도 돌려세웠나봅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 "그(켈시)는 훌륭한 선수고 멋진 남자다" "그녀(스위프트)도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며 덕담을 쏟아냈어요. 스위프트의 위상을 짐작하게끔 하는 대목입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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