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찢어 먹고 싶어”…여성 미술 대모의 ‘귀환’
25년 만에 한국에서 전시 열려
초기작 인물부터 밀실, 엄마까지
70여년 회화 조각 기록 등 총망라
자기고백과 치유의 예술 펼쳐보여
![호암 미술관에 설치된 루이즈 부르주아의 ‘엄마’ [The Easton Foundation]](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mk/20250827152102029pqak.jpg)
이 적개심이 작품으로 승화된 게 ‘아버지의 파괴’(1974)다. 붉은 살점으로 찟긴 아버지의 육체를 강렬한 붉은색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식탁에서 아버지의 자기과시에 지친 가족들이 그를 끌어내려 사지를 찢고 먹어 치우는 상상을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부르주아 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이 결정적 작품이 한국에 왔다.
![아버지의 파괴(1974) [The Easton Foundation]](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mk/20250827152103397ojip.jpg)
시드니, 도쿄 등을 거친 순회 전시지만 미술관 컬렉션이 더해지며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전시는 1940년대 초기 회화와 ‘인물(Personages)’ 연작부터 1990년대에 시작된 대형 ‘밀실(Cell)’ 연작, 말년의 섬유 작업, 시적인 드로잉, 대형 설치작 등을 총망라해 펼쳐보인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부르주아는 자전적 서사를 접목시킨 고백적인 예술로 여성 미술의 시대가 된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가가 됐다. 동료 남성 작가의 그늘에 가려졌던 부르주아의 복권은 1982년 뉴욕 현대미술관 전시를 계기로 이뤄졌다.
![꽃(2009) [The Easton Foundation]](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mk/20250827152104669lmkk.jpg)
김성원 부관장은 “2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부르주아의 전시다. 한 개인이 평생 질문한 주제가 어떻게 동시대 예술언어로 확장되었는지 볼 수 있는 감동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의 첫 키워드는 ‘나선’이다. 아이를 품은 듯 배가 불룩한 꽈배기 모양 작은 조각이 천장에 걸려 관객을 맞는다. 청동으로 만든 ‘나선형 여인’(1984)은 작가의 자소상. 남성과 여성, 과거와 현재, 무의식과 현재 등 극단의 요소가 대립하고 공존하는 작가의 특징은 꼬인 나선을 통해 드러난다. 작품 면면에는 ‘야누스적’ 이중성도 가득하다. 라텍스로 만든 남근과 청동으로 만든 여체처럼 아버지를 연상시키는 단단한 재료와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재료가 공존한다.
![밀실(검은 날들)(2006) [The Easton Foundation]](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mk/20250827152106024ylih.jpg)
심각한 우울증으로 33년간 정신분석을 받았던 작가는 꿈 기록, 작업 노트, 흩어진 텍스트 등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이번에 이를 함께 전시해 부르주아의 무의식을 탐험해볼 수 있다.
![커플(2003) [The Easton Foundation]](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mk/20250827152107361ghzf.jpg)
세계 최고 수준의 부르주아 컬렉션을 보유한 호암미술관의 집념 어린 전시는 용인을 ‘프리즈 위크’의 손님들에게 각인시킬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예술로 자신의 고통과 불행을 치유했던 거장의 글은 전시장 마지막에 새겨져 있었다. “누군가가 예술가라면, 이는 그가 온전한 정신을 지녔다는 증표이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견뎌낼 수 있다.”
입장료 1만6000원.
![루이즈 부르주아 [The Easton Foundation]](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mk/20250827152108720lazu.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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