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조롱’ 딥페이크 영상 퍼지자… 일본, 중국에 공식 항의
日의 ‘전승절 참석 자제 요청’에 中 외교부도 항의
외교 갈등으로 번지며 갈등 격화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왕이었던 쇼와(昭和) 천황 히로히토(裕仁)를 조롱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이 중국 내에서 확산하자 공식 항의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앞두고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이 상호 비난을 주고받으며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6일 쇼와 천황의 젊은 시절 사진을 AI로 편집한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적절한 행위”라며 “일·중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중국 측에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다수 확산하면서 차단을 요구한 것이다. 중국은 일본군의 항복 문서를 접수한 1945년 9월 3일을 ‘대일 전승일’로 기리고 있다. 이에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쇼와 천황이 개처럼 짖거나 네 발로 기는 모습을 연출한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영상에는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총사령관과 쇼와 천황이 처음 회동한 날짜와 함께 “맥아더 장군이 개를 훈련시키는 귀한 영상”이라는 자막도 삽입돼 있다. “도쿄에서 재판받지 않은 중국 침략의 주범” “쇼와를 핵 전쟁으로 만든 전범”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이는 2차 대전 종전 이후 히로히토 천황이 기소되지 않고 면책을 받은 점, 그의 책임으로 미국의 핵 투하가 이뤄졌다는 비판적 시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일본 국기를 바닥에 깔고 발로 짓밟는 장면 등 반일 성향의 영상이 다수 확인됐다. 앞서 산케이 등 일부 일본 매체는 중국 당국이 이를 검열하지 않고 묵인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달 1937년 일본의 난징 대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 ‘난징 사진관’이 개봉한 뒤 흥행하며 반일 정서가 한층 확산됐다. 주중 일본 대사관은 지난달 23일 항일전쟁 관련 콘텐츠와 열병식 등으로 반일 감정이 심화될 수 있다며 자국민에게 신변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국 장쑤성의 한 지하철역에선 일본인 여성이 돌에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도 일본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외국 정상들의 참석을 자제시켰다는 보도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항의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전승절 행사가 반일 색채가 짙다며 각국 정상들에게 행사 참석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26일 궈자쿤 대변인은 “역사를 정직하게 직시하고, 침략의 과거를 반성하는 자세가 있어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일본 측에 엄정하게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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