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의 이름 드디어 지운 롯데 벨라스케즈,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한 이유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올린 롯데 새 외인 빈스 벨라스케즈가 다음 등판에서 물음표를 완전히 지울 수 있을까.
벨라스케즈는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2홈런 2볼넷 4삼진 4실점으로 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이날 롯데는 타선에서 대거 17득점에 성공하며 기나긴 1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벨라스케즈도 KBO리그 데뷔 세번째 경기에서 첫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기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벨라스케즈는 최근까지는 의구심만 키웠다. 데뷔전인 지난 13일 한화전에서는 3이닝 5실점을 기록한 뒤 다음 경기인 19일 LG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퓨처스리그에서 적응 과정을 거치는 대신 바로 1군 경기에 투입된데다 팀이 지독한 타선 부진에 빠져 적지 않게 어려운 상황이긴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타율 1위인줄 알고 왔는데 왜 이러냐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농담을 할 정도였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LG 유니폼을 입은 앤더스 톨허스트가 맹활약해 더욱 같은 선상에서 비교 대상이 됐다. 다행히 팀의 연패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승리도 올리는 영광도 겪었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아직 완전히 믿음을 심어준 것은 아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올린 화려한 이력만큼의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에서 191경기에 등판해 38승을 거뒀다. 2018년에는 필라델피아에서 풀타임으로 선발을 소화하며 9승12패 평균자책 4.85의 성적을 낸 적도 있다. 최근 롯데가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다.
롯데는 기존 데이비슨이 22경기 10승5패 평균자책 3.65라는 성적을 올렸음에도 교체를 선택한 건 이닝 소화 능력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데이비슨은 5월까지는 12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 2.45을 기록했고 4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6월부터 교체되기 전까지 10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단 3경기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불펜 과부화가 계속되고 있는 롯데가 교체를 결정한 이유였다. 롯데는 실제로 벨라스케즈를 영입할 때 “메이저리그 144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을 통해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런 의미에서 벨라스케즈는 아직 팀을 완전히 만족시킬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세번째 경기에서 90개의 투구수로 6이닝을 소화한 건 팀이 바랐던 모습이다. 최고 152㎞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운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회 주자를 내보냈을 때 실점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나 3회와 6회 홈런 두 방을 내준 모습은 아쉬움을 남긴다. 두 개의 홈런 모두 140㎞ 중반대의 직구를 공략당했다.
벨라스케즈는 29일부터 열리는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자신의 KBO리그 네번째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연패를 끊은 뒤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에이스 노릇을 했던 알렉 감보아는 최근 경기인 23일 NC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주춤했다. 이런 시기에 벨라스케즈가 진정한 이름값을 선보여야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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