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스파이 잠입·미행까지…PD는 삼단봉 품고 다녔다

정민경 기자 2025. 8. 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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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시즌 2 '나는 생존자다'
JMS, 피해자·PD 미행·제작진 침투까지…조직적 은폐의 민낯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 스틸. 사진출처=넷플릭스.

※ 이 기사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 일부 에피소드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 JMS 정명석의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후속작 '나는 생존자다'에서 조성현 PD는 항상 전기 충격기와 삼단봉을 휴대하고 다닌다. 3화는 JMS가 한 탐정을 통해 800만 원을 주고 조성현 PD를 미행하려 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JMS 신도들은 조 PD를 미행하고, 촬영 '프리뷰' 알바를 하며 다큐멘터리 촬영본까지 JMS에 빼돌렸다. 조 PD는 시즌1 촬영 당시 자신을 뒤쫓던 'JMS 스파이'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한다. 8월15일 공개된 '나는 생존자다'는 JMS 조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생생히 드러낸다.

미행과 같은 일은 조성현 PD에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시즌1의 핵심 증인 김도형 교수는 2003년 부친이 테러를 당한 경험이 있다. 김 교수는 “JMS가 해체되지 않으면 극단적인 신도들이 피해자나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즌1이 정명석의 성폭력을 중심으로 고발했다면, 시즌2는 정명석의 2인자 정조은을 정조준했다. 정조은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정명석에게 소개하고, 정명석이 수감된 동안 그를 대체했다. 수억 원의 명품을 사고 마치 JMS의 '아이돌'처럼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대체 교주 역할을 했다. 정명석이 감옥에서 나온 이후에도 여전히 그의 성범죄 '공범'으로 역할한다.

이번 시즌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은 JMS 대외협력국 차장의 인터뷰다. 그는 정명석 성범죄를 은폐하고 언론 대응을 맡는, 일명 '섭리 안보리' 또는 '국방부'로 불리는 조직의 인물이다. JMS에는 대외협력국 외에도 '사사부'라는 경찰 조직이 있었다. 현직 경찰로 활동하면서 정명석의 성범죄를 은폐하는 일을 담당했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자 메이플을 '정신병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응 방법까지 수립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전형적인 2차 가해 수법에 현직 경찰까지 동원된 것이다. 이 같은 현직 경찰의 JMS 연루 사건은 지난해 언론보도를 통해 보도되어 알려진 바 있다.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스틸. 사진출처=넷플릭스.

시즌1에서의 아쉬운 점 사라지진 않았지만...

JMS 에피소드 마지막에는 후속 조치들이 자막으로 나온다. 공범 정조은은 징역 7년이 확정되었고, 대외협력국장과 핵심 조력자들은 일부 혐의가 인정돼 처벌 받았다. 현직 경찰관은 직위해제되었고, 금산 경찰서의 임아무개 경찰관은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시즌1에서 지적받았던 자극적인 정명석의 녹취 파일과 나체 영상이 여전히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피해자들이 직접 “영상 존재로 인해 JMS 피해자들과 아무것도 모르는 성도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JMS의 진실을 보고 나와 자유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성현 PD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백하게 보여줘야 피해자들이 한두 명이라도 그 소굴에서 나올 수 있다”고 반복해서 입장을 밝혔다. 형제복지원 에피소드 연출에서도 생존 피해자들에게 형제복지원의 방과 침대를 그대로 재현한 방에서, 그곳에서 입었던 듯한 파란색 트레이닝 복을 입혀 인터뷰하는 방식도 불편한 감정을 남기기는 마찬가지다. 지옥과도 같았던 형제복지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방을 보고 피해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장면 등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다큐멘터리에는 뚜렷한 '결말'이 있다. 에피소드 1·2화에서 다뤄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서 조성현 PD는 끈질기게 박인근 형제복지원장의 가족들을 찾아가 결국에는 박 원장 막내아들의 사과를 영상에 담았다. 시즌1 방영 후 JMS 신도는 절반 이상 줄었다. 정명석은 메이플의 고소 후 2년 10개월 만에 징역 17년이 확정되었다.

'나는 신이다'와 '나는 생존자다'는 종교집단의 성범죄 고발과 함께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조직적 은폐와 정부의 협력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나아가 성범죄의 직접적인 피해자들뿐 아니라 이를 고발하려는 이들과 언론인들까지 폭력에 노출되는 장면을 비추며 이들 또한 '나는 생존자다' 라고 외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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