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3박 6일 美·日 순방 마무리…관세·안보·과거사 숙제 여전

안소현 2025. 8. 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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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3박 6일간의 일본·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을 연달아 개최하며 '연쇄 정상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직접 언급하며 한미 간 경제·기술 동맹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진 뒤 오찬 회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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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셔틀외교’ 본격화…한미정상회담, 무난히 마쳐
해결된 현안은 사실상 없어…北 변수 작용 가능성
미국 방문 일정 마친 이재명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3박 6일간의 일본·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을 연달아 개최하며 ‘연쇄 정상외교’에 나섰다. 한일 셔틀외교의 본격화를 알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훈훈한 분위기 속 호평을 받으며 회담을 마쳤다. 외교적 비중이 가장 큰 국가들과 관계를 쌓는 만큼 새 정부의 첫 태도가 관심을 끌었다. 의미 있는 발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관세, 안보 문제, 과거사 문제 정리 등 민감한 현안은 구체적 합의로 이어지지 못해 ‘외교의 디테일’이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은 성과로 꼽힌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직접 언급하며 한미 간 경제·기술 동맹을 강조했다. 한국 조선업의 기술과 투자가 미국 청년들의 일자리와 미국 조선업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정면으로 겨냥한 맞춤형 메시지로 평가된다.

전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최대의 외교 시험대로 꼽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진 뒤 오찬 회담을 이어갔다.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한국과 교류하지 않겠다는 등 폭탄 발언을 해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우려했던 돌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성 요구로 이 대통령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쟁점 사안이 회담 전면에 오르지 않으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일본과의 회담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17년 만에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문서로 확인하며 파탄 직전까지 치달았던 관계를 복원했다. 공동발표문 채택과 만찬까지 곁들여진 정상회담은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긍정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가 돋보인 순방이었지만 후속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관세 문제, 농축산물 검역,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등 핵심 의제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 한일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은 점, 한미 회담에서 형식 축소가 두드러진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아울러 이번 방미에서 한미협상의 쟁점이 전면에 부상하지는 않았지만 결국은 미국의 ‘진짜 안보 청구서’가 제시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후속 협상에서도 미국과 팽팽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 대미 직접 투자 확대 요구 및 한미동맹 현대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의 쟁점 사안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언제든지 양국 관계의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 북미대화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기 위해 해소해야 할 장애물도 여전하다. 북한과 중국의 호응 여부가 미지수이고, 북러 간 밀착 등 국제 정세도 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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