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기자가 죽어간다"…보도 창구 닫혀가는 가자지구
취재 길 막힌 가자지구…현장 기록 책임은 현지 기자 몫으로
생존과 기록 사이에서 위태로운 팔레스타인 기자들
'하마스 연계' 명분 언론인 겨냥…좁아지는 보도 통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기록해온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전례 없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국제 기자의 출입은 금지된 가운데, 현장을 지키던 현지 기자들이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되면서 지금까지 200명이 넘는 언론인이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가 사라질수록 전쟁의 실상은 점점 가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론인도 표적된 가자지구의 참상
이스라엘의 언론인 공격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NYT는 지난 10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활동하던 알자지라 기자 아나스 알샤리프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퓰리처상 후보 사진 작업에 참여했던 현장 기자로, 전쟁 발발 이후 끝까지 현장에 남아 취재하던 상징적 인물이었다.

지난 22일에도 가자지구 남부 나세르 병원 인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현장에 있던 프리랜서 기자 압둘라 알 아타르는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먼저 공격해 기자 한 명이 다쳤고, 다른 기자들과 응급 요원들이 몰려오자 두 번째 공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이 공격으로 20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으며, 알-아타르의 진술은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희생자 가운데는 AP·로이터·알자지라 등 국제 언론과 계약 관계에 있던 팔레스타인 기자 5명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을 추적하는 것으로 의심된 카메라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 보도의 마지막 창구, 팔레스타인 기자들
NYT는 또 "가자지구에서 이러한 두려움과 보도에 따르는 치명적인 위험은 전쟁 관련 정보의 양을 더욱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 기자들의 접근이 차단된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사실상 유일한 취재 주체로 남아 있지만 이들 역시 반복되는 공습과 피난, 가족 부양의 부담 속에서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전쟁을 알릴 마지막 통로마저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보도의 책임은 전적으로 현지 팔레스타인 기자들의 몫이 됐다. 그러나 이들은 취재와 생존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반복되는 피난, 가족 부양의 책임, 식량 부족, 그리고 동료와 가족의 죽음을 보도해야 하는 상황이 동시에 닥쳤다.
CPJ 위원장 조디 긴스버그는 "그들은 가자지구의 다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결핍을 겪고 있다. 끊임없이 피난민이 되고 있으며 극도로 불안정한 주거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연계' 핑계로 언론인 숙청하는 이스라엘군
언론 자유 단체들은 알샤리프가 개인적으로 하마스에 호의적인 게시물을 남긴 사실만으로 그를 '합법적 표적'으로 삼을 수 없다고 반박한다. 긴스버그 CPJ 위원장은 "그의 죄목이 하마스를 지지했다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를 전투원으로 만들수 없으며, 그의 살해를 정당화하지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하마스 역시 언론 자유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왔다. 2007년 집권 이후 하마스 또한 비판 언론을 탄압하고 반대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해 왔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연합의 타흐신 알 아스탈 부위원장은 "하마스도 언론을 억압했지만, 이스라엘의 조치는 오히려 하마스의 주장만 퍼지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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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d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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