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필라델피아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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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무례하면서도 기가 센 트럼프 대통령과 드센 미국 기자들 사이에서 한국 기자들이 기를 펼 수 있을지... 미국 기자들은 자기네가 묻고 싶은 질문만 퍼부을 것이고 우리 대통령은 소외될 것이라는 염려마저 나왔다.
순방 기자단을 대표로 백악관에 갔던 기자들도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국 기자들의 자존심은 지키면서 우리 대통령이 소외되지 않게 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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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미국)=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무례하면서도 기가 센 트럼프 대통령과 드센 미국 기자들 사이에서 한국 기자들이 기를 펼 수 있을지... 미국 기자들은 자기네가 묻고 싶은 질문만 퍼부을 것이고 우리 대통령은 소외될 것이라는 염려마저 나왔다. 지난 2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당신은 피스메이커, 나는 페이스메이커.’
순방 기자단을 대표로 백악관에 갔던 기자들도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들은 미국 기자들을 물리쳐 가면서 큰 소리로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도 질문 기회를 줬다. 그곳에서 그들은 주인공 같았다.

참관단으로 뽑힌 모 기자는 과감히 영자지 기자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했다. 이들 영자지 기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질문 기회를 따내려고 했다. 모두가 한마음이었던 것 같다. 이들의 노력은 같이 간 전체 순방 기자단의 자랑이 됐다.
지난 6월 이후 수많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 조롱 쇼츠를 봤다. ‘윤석열 때는 할 말도 못하더니, 진보정권이 되니 게긴다’ 식으로 꾸며졌다. 클릭 수를 노린 낚시성 쇼츠다.
물론 그들의 시선이 전적으로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재명 당대표, 대선후보 시절부터 팔로업했던 기자들이 대통령실 기자실 대부분(펜기자)인 상황에서 단순 ‘잘 모르면서 하는 시계열 비교’에 대한 씁쓸함을 느꼈을 뿐이다.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일반 매체보다 자기네 입장을 담아주고 지지층을 격동시키는 대형 유튜버들에게 더 호감을 보인다.
엘리트에 대한 혐오, 권위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지는 세태에 미디어의 상업화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기자의 존재 가치는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개중에는 보석 같은 기자들은 여전히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위안이 된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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