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를 흔든 '케데헌', 코리어니즘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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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지킨다는 내용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 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다.
'케데헌'이 세계 문화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글로벌 문화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제작된 '케데헌'은 현재 세계 넷플릭스 영화 시청률 1위, 빌보드 핫100 1위, 93개국 음원 차트를 기록 중이다.
'케데헌 열풍'은 한국이 만든 것이 아니라 세계가 한국화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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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지킨다는 내용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 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이를 두고 “코리어니즘(한국적인 것) 시대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케데헌’이 세계 문화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글로벌 문화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제작된 ‘케데헌’은 현재 세계 넷플릭스 영화 시청률 1위, 빌보드 핫100 1위, 93개국 음원 차트를 기록 중이다. 그 인기는 K-팝의 주요 소비층이던 10대는 물론 50~60대까지, 또 미국에서 아시아·유럽·남미·아프리카 등 모든 대륙으로 확산 중이다.
비판도 있다. '진정성 없는 마케팅 결과물’이라거나 ‘팬덤 엔지니어링의 산물’이라는 일부 평론가들의 지적이 대표적이다. 또 인공지능과 기계가 음악을 지배해 아티스트들의 설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청해야 할 대목이지만, 동시에 한류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정확히 짚은 일도 중요하다.
강남스타일, BTS, 블랙핑크, 기생충, 오징어 게임, 그리고 이번 ‘케데헌’까지 세계인의 공감을 얻은 콘텐츠에는 공통적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 DNA가 흐른다. 전쟁과 가난, 독재와 억압을 겪으며 교육과 가족, 사랑을 토대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뤄낸 역사. 창의와 혁신으로 첨단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오늘의 성취. 이 굴곡진 경험과 정서가 콘텐츠의 바탕에 녹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케데헌 열풍’은 한국이 만든 것이 아니라 세계가 한국화된 현상이다. 영어 대사로 제작됐지만 감성은 한국적이다. 저승사자, 갓, 호랑이, 노리개, 전통 문양, 한복 저고리 라인, 서예, 공예, 무당 같은 소재가 자연스럽게 글로벌 문화의 상징물로 자리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식 호텔보다 찜질방, 백화점보다 덤과 흥정이 살아 있는 전통시장이 오히려 경쟁력 있는 자원일 수 있다. 유교를 케케묵은 전통이라 치부할 것이 아니라 재해석해야 한다. 당뇨에 좋은 산야초를 소재로 한 강원도 음식은 산촌여행으로, 혈압에 좋은 호두는 천안 호두과자 여행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지역 음식은 의료관광 상품으로, 황토 맨발길은 힐링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프트파워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다. ‘코리어니즘’으로 진화한 ‘케데헌 열풍’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한국문화에 대해 신뢰성 있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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