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손흥민과 2025년 손흥민의 환상 프리킥골[심재희의 골라인]

심재희 기자 2025. 8. 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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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LAFC 이적 후 프리킥골 폭발
MLS 슈퍼스타 예약
왼쪽부터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 LAFC 소속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이 25일 댈러스와 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11년 7월. 앳된 외모의 한국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 유니폼을 입고 친선경기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입이 쩍 벌어졌다. 엄청난 프리킥 골을 작렬했기 때문이다. 골문으로부터 27~28미터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벼락 같은 오른발 대포알 프리킥 골을 작렬했다. '슈퍼 탈렌트' 손흥민이었다.

2025년 8월. 아시아 최고 선수로 우뚝 선 한국 선수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유니폼을 입고 원정 경기를 치렀다. FC 댈러스와 경기에서 엄청난 프리킥 골을 뽑아냈다. 골문으로부터 약 25미터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야신 존'을 파고들며 골이 됐다. '쏘니' 손흥민이었다.

14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비슷한 장면을 만들어내며 감동을 안겼다. 10대 기대주 시절처럼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작렬했다. 단순히 비슷한 프리킥 골을 기록한 것 이상의 의미가 흐른다.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MLS로 무대를 옮긴 시간과 숱한 경기들이 프리킥 골 사이를 관통하는 느낌을 준다.

사실, 손흥민은 커리어 중반까지 프리킥 골을 많이 넣지 못했다. 플레이 중 오른발과 왼발 감아 차기는 월드클래스를 자랑했지만, 정지된 상태의 프리킥으로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한국 국가대표 팀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린 것도 최근에 몰려 있다. 강력한 킥 능력을 자랑하면서도 페널티킥을 종종 놓치기도 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잘 찼으나, 직접 골을 많이 넣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는 아니었다.

골 뒤풀이를 펼치는 손흥민(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부단한 훈련으로 흐르는 볼을 잘 차는 유형에 속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돌파하고, 슈팅 공간을 만든 후 필살의 '감차'(감아 차기)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왼발과 오른발 '감차'의 균형이 완벽에 가까워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세계 최고의 '양발잡이'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14년 전 프리킥 골과 최근 프리킥 골을 보면서 손흥민의 숨은 노력이 엿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엄청나게 노력해 성공 가도를 달린 그가 이제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 빛나 박수가 절로 나온다. 2011년 패기 넘치는 신예로서 무회전 대포알 프리킥 골을 상대 골문에 박아 넣었다면, 2025년에는 베테랑으로서 강력하면서도 정교한 프리킥을 골문 상단 구석에 꽂아 넣었다. 2011년 손흥민과 2025년 손흥민의 환상 프리킥 골. 묘한 감동과 기대를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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