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임성재, "'어변져스' 5인방의 우정? 함께 밥 먹으며 이어지겠죠"[인터뷰]

이유민 기자 2025. 8.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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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서초동' 변호사 하상기 역

 

배우 임성재 ⓒ샘컴퍼니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밝은 미소와 편안한 태도로 촬영장을 물들였던 임성재는 인터뷰 자리에서도 여전히 솔직하고 따뜻했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극본 이승현, 연출 박승우)에서 변호사 하상기 역으로 활약한 임성재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돈을 좇는 현실주의자에서 따뜻한 내면을 드러내는 변호사로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서초동' 속 변호사 하상기 역을 맡아 주목받은 임성재를 만났다. 그는 작품 속에서 보여준 변호사 하상기의 변화와 동료 배우들과 끈끈한 호흡, 그리고 그가 직접 느낀 성장의 순간들을 차분히 풀어냈다.

'서초동'은 서초동 법조타운을 배경으로 다섯 명의 어쏘 변호사가 일과 관계, 인생의 무게를 견디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안고 출발한 이들이 사건과 사람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임성재가 맡은 하상기는 돈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자이자, '자본주의 미소'로 의뢰인을 대하는 영업력 강한 어쏘 변호사다. 겉으로는 무심한 개인주의자 같지만, 일터에서는 책임감 있게 후배들을 가르치며 의외의 성실함을 보여준다.

'서초동'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7.7%, 최고 8.9%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1위에 올랐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 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배우 임성재 ⓒ샘컴퍼니

작품이 끝난 후 찾아온 감정에 대해 그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랜 기간 함께했던 제작진과 배우들, 그리고 익숙했던 현장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쉽게 가시지 않는 듯 보였다. 마치 대학 시절 졸업식이 끝난 뒤 느껴지는 허전함처럼, 마음 한편이 비어 있는 기분이었다.

"끝나는 건 언제나 아쉬워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희끼리 뿌듯하게 종영했다고 이야기했어요. 결말은 어쏘들처럼 잘 끝난 것 같아요. 그게 또 많은 걸 암시한 것 같아서, 5인방의 상황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밥을 먹는 사이일 거라는 여운이 남아요."

마지막 회에서 그가 보여준 첫 베드신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놀라움과 설렘을 동시에 안겼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조차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기에, 그 순간의 긴장감과 호흡은 더욱 특별했다.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그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솔직하게 말했다.

"부모님께서 아들내미가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을 맡아 나온 걸 무척 반가워하셨어요. 마지막 베드신에서는 민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부모님께서 편안하게 봐주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베드신이 첫 경험이었던 만큼 촬영 과정도 쉽지 않았다. 대본을 여러 번 곱씹으며 동선과 감정을 세밀하게 준비했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자 낯선 긴장감이 밀려왔다. 그는 순간순간 호흡을 조율하며 상대역인 배우 김지현과 시선을 맞추는 것조차 신중하게 다가갔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런 장면이 있을 거라고 몰랐어요. 하다 보니 상기와 류진(김지현)의 귀여운 로맨스가 자연스럽게 결말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목 아래로 노출된 적이 없어서 겁도 났지만, 지현 선배가 많이 리드해 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배우 임성재 ⓒ샘컴퍼니

하상기를 연기하며 그는 '변호사'라는 직업적 타이틀보다 '한 사람'으로서의 내면을 더 들여다봤다. 법정 드라마라기보다 인간군상 드라마에 가까웠기에, 기술적인 법률 지식보다 인간적인 매력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직업 자체를 깊게 파기보다는 이 사람의 성격과 관계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게 오히려 직업적인 면모를 더 부각해 준다고 봤어요."

하상기와 본인의 닮은 점을 이야기할 때는 잠시 웃음을 머금었다. 편안하고 열린 태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따뜻함이 서로 닮아 있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비슷합니다. 문득문득 귀여운 느낌? 편안하고 굳어있지 않은 사람이 저랑 닮았어요. 사람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요."

하상기의 이미지에 맞추기 위해 그는 체중을 10kg 늘리는 변화를 감행했다. 귀엽고 푸근한 인상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정확한 요구는 없었지만, 귀엽고 푸근해 보이길 바란다고 하셔서 육식 위주로 하면서도 살을 늘렸습니다. 지금은 건강 때문에 조금 뺐고요. (웃음)"

배우 임성재 ⓒ샘컴퍼니

그가 가장 인상 깊게 꼽은 장면은 의외로 자신의 메인 서사인 '엄마와의 에피소드'가 아니었다. 극의 중심축을 흔들 만큼 중요한 이야기였음에도, 그는 마지막 회에 등장한 '전세 사기를 당한 취준생을 돕는 장면'을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엄마 관련 에피소드가 제 메인 서사이긴 했지만, 저는 부동산 사기당한 친구 이야기 장면이 더 기억에 남아요. 처음으로 상기가 정색했던 것 같거든요. 그 친구가 자책할 때 가던 길을 멈추고 정색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기의 어린 시절과 겹쳐 보였어요. 실제로도 젊은 친구들이 부동산 사기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와 닿았어요."

초반의 하상기는 냉정하게 돈을 좇는 인물이었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본래의 선한 면모가 드러났다. 어려운 학생을 돕고, 자신의 꿈을 좇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줬다.

"상기가 재벌집 아들이라는 오해를 받았을 때 굳이 부정하지 않은 이유는, 그 진실이 드러나면 다른 누군가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바로 해명하지 않았던 거죠. 상기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늘 기억하는 사람이에요. 다만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던 탓에 현실적으로 돈을 좇을 수밖에 없었고, 후반부에 가서야 원래의 본모습이 드러났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임성재 ⓒ샘컴퍼니

현장 분위기를 묻자, 그는 웃으며 '진짜로 친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종석(안주형 역), 문가영(강희지 역), 강유석(조창원 역), 류혜영(배문정 역)과 함께 '서초동 5인방'으로 호흡을 맞췄다. 리딩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맞춰진 호흡은 촬영 내내 이어졌고, 종영 이후에도 끊기지 않는 교류로 발전했다. 이는 작품의 설득력을 높인 숨은 힘이었다.

"이번 작품은 특히나 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메이킹 영상을 본 팬분들이 '진짜 친해 보인다'라고 해서 좋았고요. 매일 단톡방이 활발합니다. 점심 메뉴 추천부터 운동까지 같이 하죠.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 가영이는 어른스럽고 종석이는 동생이지만 짬이 있고, 유석이랑 혜영이도 쾌활합니다. 촬영장에 놀러 가다 보니 더 친해졌어요."

배우 임성재 ⓒ샘컴퍼니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계획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덧붙였다. 긴 여정을 함께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은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저를 조금 더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습니다.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역할을 시도하고 싶어요. 하상기를 사랑해 주신 만큼, 다음 캐릭터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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