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예리→배우 김예림 "'청국고2' 흥행? 제 애가 상 받아 온 기분이죠"[인터뷰]

김현희 기자 2025. 8.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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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리즈 ‘청담국제고등학교2’서 퀸 백제나 역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청담국제고등학교2'에서 처음 김예림을 보고 '레드벨벳 예리가 배우였나'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를 이렇게 잘했나?'라는 신선한 충격으로 바뀌었다. 걸그룹 멤버로 익숙했던 얼굴은 이번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배우 김예림으로 다시 각인됐다. 연기자로서 한 단계 도약한 그는 앞으로 선보일 다양한 캐릭터와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한국과 김예림이 만났다. 이날 김예림은 '청담국제고등학교2'(극본 곽영임, 연출 엄기선) 종영 소감과 더불어 향후 배우로서의 행보 등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2022년 리딩부터 촬영까지 긴 시간이었어요.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고, 함께 고생한 스태프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에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고, 제가 맡은 캐릭터가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은 새로운 모습이라 시청자분들께서도 '이런 모습도 있구나' 알아봐 주셨으면 해서 출연했죠. 시즌2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 컸는데, 각자의 부담 속에서도 잘 촬영을 마치고 좋은 평가를 받아서 혼자만의 뿌듯함을 느끼고 있어요."

지난 1일 종영한 OTT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2'는 청담국제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권력 게임과 청춘 로맨스가 어우러진 하이틴 심리 스릴러다. 넷플릭스 '오늘의 시리즈' 부문 2위, 웨이브 드라마 3위, 티빙 인기 드라마 4위를 기록했고, 일본 ABEMA TV 한국·중국 드라마 장르 1위, 대만 friDay 7위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저희 배우들끼리는 넷플릭스 톱10에만 들어가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는데, 순위가 점점 올라가는 걸 보면서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정말 감사했어요. 많은 분이 봐주시는구나 싶었고, 촬영 전에는 힘든 일이 혼자만의 싸움이라 생각했는데, 방영 후 받은 피드백과 평가가 제가 한 일에 대한 답장을 받은 것 같아 좋았어요. 보완할 것도 보이고, 다음엔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죠. 또 톱2까지 올라갔었을 때 제작진이 그걸 확인해서 보내주셨어요. 너무 좋았죠. 애는 없지만 어디 가서 제 애가 상을 받아온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웃음)" 

김예림은 극중 학교 최고 권력 집단인 다이아6의 퀸 백제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도 이성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섬세한 감정 조절과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특히 '성장형 퀸'이라는 캐릭터 서사를 완성도 높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백제나라는 성격 자체가 저와 너무 달라서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에 톤을 어떻게 가져갈지, 잡아야 할지 많이 생각했고, 성격이 많이 다르다 보니 시청자분들은 '모' 아니면 '도'로 봐주시겠다 싶었어요. 자신과 너무 다른 인물을 연기하다 보면 저 자신도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따로 참고한 캐릭터는 없었어요. 그저 '백제나는 어떤 내면이 있어서 이렇게 날카로운 말투나 날선 행동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했죠."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극 중 김예림이 연기한 인물은 재벌가 자제로서 세련되고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캐릭터의 외적 이미지를 통해 내면의 성향과 서사를 더욱 섬세하게 드러내기 위한 김예림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그 결과, 해당 캐릭터는 내면과 외면 모두에서 입체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로 완성됐다.

"시즌1에서는 꾸미지 않은, 다 똑같은 교복을 입어요. 감독님께서는 '청국고의 교복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하는 포인트들을 원하셨거든요. 그중에서 저는 백제나라는 캐릭터를 외적으로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내면이 안 좋은 상황으로 치닫다 보니 외적인 것으로 가리고 싶은, 그런 의미였죠. 감독님과도 많은 상의를 거치고 시안들도 많이 거쳤죠."

이번 작품에서 김예림은 이은샘, 김민규, 이종혁, 박시우, 장덕수, 장성윤, 원규빈 등 또래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합을 맞춘 이들은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로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또래 친구들이랑 찍은 것이 처음이에요. 저희끼리 촬영 들어가기 전에 친해지는 자리가 있어야겠다 싶어서 회식도, 리딩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촬영도 훨씬 편했죠. 극 사이에 선배님들이 나오실 때와 또래 친구들이랑 있을 때가 다르더라고요. 친구들에게 배운 것도 많았죠. 특히 은샘이의 경우 너무 친해서 연기가 잘 안될까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슛 들어가면 몰입하더라고요. 은샘이가 친구여도 더 선배라서 말은 안 해도 의지를 많이 했어요."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김예림은 지난 5월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알렸다. 이에 대해 그가 속한 레드벨벳 멤버들은 김예림의 새로운 도전을 진심으로 격려하며 변치 않는 팀워크와 우정을 보여줬다.

"소속사가 달라지기 전에 멤버들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고, 당연하게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뭘 하든지 서로 응원해 주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아요. 새로운 회사에서 저희 팀원들은 저보다 섬세해요. 그래서 저를 더 많이 챙겨주시죠. 덕분에 잘 적응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기를 하고 싶어서 회사를 옮긴 것이 크니까 다양한 작품에서 하고 싶고, 다작하고 싶어요. 그룹 활동은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지만 스케줄이 서로 맞으면 언제든지 활동하고 싶어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김예림은 '블루버스데이', '갈채', '강령: 귀신놀이'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차분하지만 확고한 걸음으로 자신만의 배우 인생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그는 향후 연기자로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갈 예정이다. 이에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팀 기념으로만 생각하다가 개인으로는 생각을 못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제가 10주년이더라고요. '오래 일했구나'라는 생각도 했고,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했죠. 앞으로 배우로서는 성장함에 있어 나오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너무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 걸어야 할 것이 많은 신인이에요. 시간이 흐른 뒤에는 많은 것을 흡수하고 배워서 조금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서 계속해서 '쟤 이런 면도 있었나?'라는 것을 계속 듣고 싶어요. 이번 드라마 방영되고 '쟤 레드벨벳 예리인 줄 몰랐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런 말이 너무 좋더라고요. 새로운 얼굴, 캐릭터를 힘 닿는 데까지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비현실적인 장르, SF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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