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LNG 더 산다"로 한국은 '1000억 달러' 약속 지켰다

오지혜 2025. 8.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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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2028년부터 10년 동안 총 3,300만 톤(t)가량 들여오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7월 한미 관세협상 당시 합의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도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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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美 LNG 3300만 톤 도입 계약
2028년부터 10년 동안 나눠 들여올 예정
관세협상 약속·수입선 다변화 동시에 해결
트럼프, 한미일 알래스카 JV 가능성 언급
정부 "아직 실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명록 작성 때 쓴 만년필을 선물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2028년부터 10년 동안 총 3,300만 톤(t)가량 들여오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7월 한미 관세협상 당시 합의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도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과 LNG를 비롯해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도 가능성은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 미국산 LNG 연 330만 톤 추가 도입

한국가스공사가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산 LNG 구매 계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리처드 홀텀 트라피구라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트라피구라를 포함해 공급 업체들과 LNG 도입 계약을 맺고 2028년부터 10년 동안 연 330만 톤 규모의 미국산 LNG를 더 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LNG는 미국 최대 LNG 수출 기업인 셰니에르가 운영하는 텍사스주(州) 코퍼스 크리스티 등 LNG 프로젝트들을 바탕으로 공급된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미국산 에너지 1,000억 달러' 구매 약속분이 대부분 소화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 2025~2028년 동안 석유·LNG·액화석유가스(LPG) 등 미국산 에너지 1,000억 달러어치를 사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내년에 들어오는 미국산 LNG는 일찍이 계약을 해둔 것"이라며 "(미국과 약속한 양을 채우는 데 필요한) 추가 계약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입선 다변화 효과도 있다. 가스공사는 1990년대부터 이어온 카타르·오만과의 장기 계약을 끝내고 도입국 다변화와 이를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를 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번 계약을 "중동 지역에 쏠렸던 가스공사의 도입선을 다양하게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2024년부터 국제 입찰 과정을 거치면서 (트라피구라 등) 여러 공급 업체로부터 경쟁력 있는 가격 수준을 확보해 국내 천연가스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4년 뒤쯤 미국산 LNG 비중은 지금(2024년 기준 12.2%)의 두 배가 될 전망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한·미·일 JV 가능성은

리 젤딘 미국환경보호청 청장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한국·일본 등에서 온 관계자들과 함께 2025년 6월 미국 알래스카주(州) 프루드 베이에 위치한 알래스카 송유관 1번 펌프 스테이션을 방문했다. 미국환경보호청 홈페이지 캡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가능성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알래스카 가스전과 관련해 한국과 합작회사(JV)를 추진하려 한다"고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미일 무역협상 당시 일본과 합작해 알래스카 관련 JV를 만들 거라고 언급했는데 이날은 여기에 더해 "일본과 한국이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란
알래스카 북부와 남부를 잇는 1,300㎞ 길이의 가스관을 설치해 전 세계로 LNG를 수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규모 공사가 수반되기 때문에 경제성 여부를 두고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 에너지 협력 강화가 언급된 건 맞지만 JV를 다루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휴스턴 지역에서 LNG 관련 투자를 하거나 추진 중"이라며 "(이런 투자가) 알래스카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프로젝트 관련 자료도 보내지 않고 가스 구매 계약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 3,500억 달러 규모의 대(對)미 금융 패키지의 대상 사업이 될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알래스카 JV에 대한 질의에 "금융 패키지의 구조나 운용 방식이 마무리 되면 그다음에 어떤 사업이 적합할지 논의되는 과정에 그런 문제들이 상세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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