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대처하는 법 “마, 어서 대피하이소”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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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이장 28명과 부녀회장 5명이 스크린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스크린에는 '마 어서 대피하이소'란 글자가 띄워져 있었다.
"'마'을 순찰대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대피하이소'라는 뜻입니다. 마을 순찰대는 기후위기 대응 상비군입니다."
일 80㎜ 이상의 비가 예상될 경우(2025년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은 일 50㎜), 마을 순찰대원들이 주민들을 오후 5시 이전에 대피소로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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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이장 28명과 부녀회장 5명이 스크린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스크린에는 ‘마 어서 대피하이소’란 글자가 띄워져 있었다. 강단에 선 이재용 경운대학교 산업재난안전학과 교수가 말했다. “‘마’을 순찰대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대피하이소’라는 뜻입니다. 마을 순찰대는 기후위기 대응 상비군입니다.”



마을 순찰대는 ‘경북형 주민 대피 시스템’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운영됐다. 마을 이장과 방범대원 등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할은 ‘사전 순찰, 상황 전파, 주민 대피 지원’이다. 일 50㎜, 누적 200㎜ 이상의 강우 예보가 있을 경우, 마을 순찰대가 가동된다. 마을 순찰대원들은 순찰하며 현장 상황을 사진으로 찍고, 읍면동장과 이통장이 포함된 ‘인명피해 제로톡(zero talk)’ 단체 채팅방에 상황을 보고한다. 일 80㎜ 이상의 비가 예상될 경우(2025년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은 일 50㎜), 마을 순찰대원들이 주민들을 오후 5시 이전에 대피소로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행복 선생님이 진행하는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 마을 대피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피를 완료한 주민들에게 폭염 안전 키트와 쿨토시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
주민 스스로 사전 대피를 하고, 이를 즐겁고 안전한 문화로 만드는 것이 ‘경북형 주민 대피 시스템’의 목표다. 이 시스템의 원칙은 ‘과잉 대피’다. 최정애 경상북도청 안전정책과장의 말처럼 ‘예측할 수 없는 재난에서 안전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피’라는 것을 경험으로 학습해왔기 때문이다.


“한 번 당했으니까 이제 두 번 당하면 안 되잖아요. 비만 떨어졌다카면 나오지요.” 유광호 벌방리 이장(63)이 마을을 돌며 말했다. 벌방리에서는 2023년 7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실종자가 2명 발생한 곳이다. 아직 이재민 10가구가 임시 주택에 살고 있고, 이주단지 준공은 올해 11월이 목표다. 사방댐 9개소 설치는 2024년 10월에, 세천 정비는 올해 7월에 준공됐다. 정비 공사 이후 세천은 폭 1.2m에서 5m 폭으로 넓어졌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8월7일, 저녁 식사 후 산책을 나온 홍진화씨(76)가 말했다. “올해 여름은 그래도 마음이 편해요.”



아래 사진들은 2023년과 2025년 또는 2024년과 2025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의 복구 과정을 비교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예천·박미소 기자 psalms27@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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