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 불가' 비디오판독+투수교체 논란까지…"KBO 공문 보낼 예정" 억까의 연속, 두산 열받았다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5. 8. 27. 06: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6회말 무사 두산 오명진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 요청에 파울로 나오자 항의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KBO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서 2-6로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두산 입장에서 굉장히 억울한 상황이 많았다.

첫 번째는 오명진의 파울/페어 타구에 관한 판정이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두산이 0-3으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 오명진이 삼성 선발 원태인의 5구째 127km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우익 선상에 장타성 타구를 만들어냈고, 이는 2루타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배병두 1루심이 '파울'을 선언했다.

이에 두산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그림을 통해 본 결과 오명진이 타구가 우익 선상의 파울 라인 끝에 떨어지면서, 흰색 가루가 튀어 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두산 입장에서는 당연히 페어 타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런데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도 오명진의 타구를 '파울'로 판단했다.

여기서 조성환 감독 대행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던 사안이었던 만큼 퇴장을 각오한 움직임이었다.

모든 야구장의 외야 파울 라인에는 페인트칠이 돼 있다. 석회 가루를 뿌리는 내야와는 다른 구조. 흰색 가루가 튀어 오르는 장면이 포착된 것은 파울 선상에 타구가 떨어졌음을 직잠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 그리고 페인트의 무게로 인해 파울 라인의 잔디는 다른 곳과 달리 누워 있는데, 이 부분에 공이 떨어지면 큰 굴절이 일어난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6회말 무사 두산 오명진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 요청에 파울로 나오자 항의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오명진의 타구가 떨어진 후 흰색 페인트 가루가 함께 튀는 장면./SPOTV 중계화면 캡처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조성환 감독 대행은 흰색 페인트 가루가 튄 것과 타구가 떨어진 후 크게 굴절된 것을 바탕으로 항의했다. 하지만 이미 비디오 판독 센터가 결단을 내린 만큼 판정이 번복될 리는 없었고, 결국 조성환 대행은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퇴장 조치됐다. 두산 입장에서는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오명진이 6회말 선두타자였던 만큼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날 두산이 겪은 석연치 않은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0-6까지 간격이 벌어진 8회말 선두타자 김인태의 홈런으로 간격을 좁힌 뒤 김민석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뒤늦게 고삐를 당겼다. 이때 삼성 최일언 투수 코치가 이호성을 다독이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다.

KBO의 경기 스피드업 규정의 투수교체와 관련된 규정에 '마운드 방문시 감독, 코치 또는 선수는 최대한 신속히 움직이며, 각 방문 시간은 30초로 제한한다. 방문 시간은 감독 또는 코치가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하고 심판이 이를 허용한 시점부터 시작된다. 25초가 경과한 시점에서 심판은 이를 통보하고 감독 또는 코치는 즉시 덕아웃으로 돌아가야 한다. 30초가 경과한 시점에서 포수는 포구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고 표기가 돼 있다.

때문에 감독 또는 코치가 마운드를 찾았을 때에는 보통 25초가 소요된 후에는 주심이 감독-코치에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최일언 코치도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진만 코치가 더그아웃을 나와, 투수 교체를 지시했고, 이에 최일언 코치는 심판진에게 투수 교체 의사를 전달했다. 이미 KBO의 스피드업 규정에 나와 있는 30초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으나,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삼성 김태훈이 8회말 무사 1루에 교체되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두산 베어스 고토 고지 코치./마이데일리

여기서 조성환 대행이 퇴장을 당한 가운데, 고토 고지 코치가 심판에게 항의했다. 이미 30초가 훌쩍 넘은 상황에서 왜 투수를 교체하게 해주느냐가 골자였다. 특히 이는 두산이 이미 한차례 겪었던 상황. 두산도 올해 30초가 임박한 시점에서 투수를 교체하려 했으나, 당시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투수를 교체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KBO에 따르면 이날 잠실 심판진은 최일언 투수코치가 파울라인을 넘어서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지만 두산 입장에선 같은 규정과 비슷한 상황을 두고 '우리는 안 되고, 삼성은 왜 되느냐'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심판의 '재량'에 해당되는 사안인데, 심판마다 같은 규정과 사안에 다른 판정을 내리는 것은 '공정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파울/페어 타구를 비롯해 투수 교체까지 두산에겐 너무나 억울했던 하루가 된 셈. 일단 두산은 파울/페어 타구를 두고는 KBO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은 조만간 KBO에 '명확한 판독 근거를 설명해달라'는 항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판정 번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근거와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기술력과 신뢰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6회말 무사 두산 오명진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 요청에 파울로 나오자 항의를 하고 퇴장 당했다./잠실 = 한혁승 기자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