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쌍둥이 살해…“육아 스트레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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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수술로 어렵게 얻은 쌍둥이 아이들을 살해한 40대 친모의 살해 동기가 밝혀졌다.
영구 장애 가능성과 남편의 질타 등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통원 치료 과정에서 의사로부터 아이들이 영구 장애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출산 후 남편으로부터 "남들도 다 하는 데 왜 못하냐"며 비난과 폭행을 당하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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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도와주지 않은 남편은 되려 폭행
“아이들 시설 맡기겠다”는 말에 범행
남편, 재판서 “모든 게 제 잘못”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시험관 수술로 어렵게 얻은 쌍둥이 아이들을 살해한 40대 친모의 살해 동기가 밝혀졌다. 영구 장애 가능성과 남편의 질타 등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18일 오전 전남 여수시 자택에서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자매를 질식시켜 살해했다.
A씨는 한 번의 유산 뒤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임신했으나 아이들은 26주만에 600g도 되지 않는 초미숙아로 태어났다. 이후 병원 3곳을 옮기며 4개월간 집중치료를 받은 끝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통원 치료 과정에서 의사로부터 아이들이 영구 장애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출산 후 남편으로부터 “남들도 다 하는 데 왜 못하냐”며 비난과 폭행을 당하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게 됐다.
A씨는 재판장에서 “장애로 인한 사회적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 아는데 아이들이 그런 고통을 받을까봐 두려웠다”면서 “남편은 전혀 육아를 도와주지 않았고 항상 비난을 했다”고 밝혔다.
또 “남편이 ‘아이들을 시설에 맡기겠다’고 하자 그동안의 헌신이 부정 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산후우울증과 겹쳐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다른 방에 있던 아기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경찰에 자수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A씨에 1심 재판부는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는 ‘참작 동기 살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검찰은 “모든 상황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부모에겐 아이들 목숨을 결정할 권한이 없고 이런 식이라면 아동 살해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심의 징역 8년이 무겁다고 항소를 한 것인가”라고 질타하며 “원심의 형이 너무(적어 오히려) 개탄스럽다”고 재판부에 중형을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A씨는 최후변론을 통해 “눈을 뜨고 감을 때마다 아이들이 생각난다. 이름을 부르는 것도 죄스럽다”며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한 제 진심만은 헤아려달라”고 했다.
A씨 남편도 “모든 게 제 잘못”이라며 “아이 엄마는 항소할 생각도 없었는데 제가 항소를 하자고 해서 여기에 서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 남편은 지난달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도 “아내에게 ‘애 낳은 것 빼고 한 게 뭐가 있냐. 밖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쏘아붙였다. 아내의 우울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해 한 번도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제가 아내에게 조금만 다정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한편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9월 16일에 열릴 예정이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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