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성동 ‘차명폰’ 나왔다…통일교 윤영호, 건진법사 전성배와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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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쪽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차명폰'으로 윤영호(구속 기소)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수사'가 본격화하자, 권 의원 쪽이 자신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윤 전 본부장 등 사건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를 시도하며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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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맞추기로 증거 인멸 시도 정황

통일교 쪽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차명폰’으로 윤영호(구속 기소)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7일 권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26일 한겨레 취재 결과,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의 국회·지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권 의원의 차량에서 휴대전화 1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휴대전화는 권 의원 보좌진 명의였고,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윤 전 본부장과 여러 차례 연락한 내역이 남았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권 의원에게 연락이 와서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차명폰’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와도 수차례 연락한 기록도 확인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수사’가 본격화하자, 권 의원 쪽이 자신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윤 전 본부장 등 사건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를 시도하며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의 보좌진도 윤 전 본부장이 특검의 조사를 받은 지난달 22일, 윤 전 본부장의 측근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핵심 측근이었던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2인자’였던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 같은 해 2~3월 대선을 전후해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을 한 뒤 금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두 차례 받아 간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사고 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금품의 대가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 전 본부장의 독대를 주선하고 △통일교 쪽에 한 총재 관련 원정도박 의혹 수사 정보를 전달했다고 본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서울 용산구 청파동 통일교 건물에서 만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등 통일교 현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또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권 의원이 한 총재의 원정도박 의혹 관련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에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경찰은 2022년 6월 한 총재 등이 교단 자금으로 미국에서 600억원대 도박을 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내사에 착수했지만 본격적인 수사 단계로 이어지진 않았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겨레는 권 의원에게 ‘말 맞추기’ 정황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권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특검 조사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저는 특검 쪽이 주장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결백하다”며 “저는 이미 문재인 정부의 정치 탄압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이재명 정부의 표적 숙청 시도 역시 반드시 극복해 내겠다”고 적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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