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활주로 이탈 막는 EMAS…국토부, 국내 설치 기준 마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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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를 막기 위해 '항공기 이탈방지 제동장치'(EMAS)의 국내 설치 기준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특수 소재로 제작된 구조물 위를 주행하면 장치가 항공기의 속도를 빠르게 줄여주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이탈방지 제동장치(Engineered Materials Arresting System, EMAS)는 활주로 끝에 설치되는 특수 구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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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검증 사례 22건 사고 전원 생존…"한국형 가이드라인 마련"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국토교통부가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를 막기 위해 '항공기 이탈방지 제동장치'(EMAS)의 국내 설치 기준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특수 소재로 제작된 구조물 위를 주행하면 장치가 항공기의 속도를 빠르게 줄여주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안전성이 입증돼 널리 쓰이고 있으나, 국내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형 EMAS' 개발 착수…"운영 전 주기 매뉴얼 개발"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EMAS 국내 설치 기준 마련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연구 대상은 전국 15개 운영 공항과 신규 추진 중인 7개 공항이다.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권고 기준인 240m 종단 안전구역(RESA)을 확보하기 어려운 공항에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로 김해(236m), 여수(208m), 무안(199m), 사천(122m), 포항경주(92m), 울산(90m), 원주(90m), 제주 보조(90m) 등 8개 공항은 활주로 연장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산지·해안 인접 등 구조적 제약 탓이다. 국토부는 이런 한계를 EMAS 기술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연구는 ICAO, FAA(미국 연방항공청), EASA(유럽연합항공안전청) 등 해외 기준과 국내 법령을 종합해 '한국형 EMAS' 기준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각 공항의 활주로 특성과 항공기 기종, 자재 내구성, 운영 매뉴얼 등 반영해 설계된다.
또 설치와 인허가 절차뿐 아니라 실제 시공 이후의 점검, 손상부위 확인, 정기 및 비정기 점검, 유지보수와 교체 절차, 시스템 기대수명 등 EMAS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체크리스트와 유지관리 매뉴얼도 함께 마련된다. 연구 성과는 전문가 자문과 법제 검토를 거쳐 신뢰성을 높인다.

해외 검증된 EMAS…"공항 안전등급 국제 권고 수준 도약"
해외에서는 이미 효과가 입증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자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EMAS가 설치된 활주로에서는 22건의 이탈 사고가 있었지만 탑승객 432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이는 국내 공항에서도 인명·재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토부는 신설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제주 제2공항에도 한국형 EMAS 표준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번 연구가 기존 공항의 안전성 보강은 물론 향후 신공항 설계 표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에서 다수의 사고 예방 효과가 입증된 만큼 EMAS는 우리나라에도 반드시 필요한 안전장치"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 불안을 줄이고 항공안전 혁신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용어설명>
■ EMAS
이탈방지 제동장치(Engineered Materials Arresting System, EMAS)는 활주로 끝에 설치되는 특수 구조물이다. 경량 콘크리트나 발포 콘크리트 등 쉽게 부서지는 재료로 만들어져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EMAS 위를 지나면 구조물이 파손되면서 저항력이 생겨 항공기의 속도를 안전하게 줄이고 정지시킨다. 이를 통해 탑승객 인명 피해와 항공기 파손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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