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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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시위대가 에스컬레이터를 둘러싸고 목청을 돋웠다.
이들은 부정선거의 배후를 중국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반미 공산주의자로 묘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과 대선 정국에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을 구할 '메시아'(구세주)로 여러 차례 소환됐다.
국회가 임명한 특검에 의해 사실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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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시위대가 에스컬레이터를 둘러싸고 목청을 돋웠다. 족히 수백명은 됨직했다. 너도나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연호에 맞춰 흔들어댔다. 서울구치소에 있어야 할 전직 대통령이 서울역에 나타나기라도 했나. 의아했다. 아니 괴이했다. 지난 광복절 연휴 첫날의 일이다.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기세에 눌린 외국인 관광객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풍경에 놀라 묻는 듯 했다. 같이 기차를 타러 가던 동행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광복절이잖아. 보수단체 집회가 있었나 보지."

한·미 정상회담이 불과 3시간 앞으로 다가온 25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불쑥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특유의 대문자 화법으로 시작하더니 "숙청(Purge) 또는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덧붙였다. 갑작스런 폭탄 발언이었다.
갖은 추측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짧은 시간 숱한 해석이 쏟아졌다. 내란 특검 수사 및 재판에 대한 언급이다. '사업을 할 수 없다'고 거론한 점은 '노란봉투법'에 대한 지적이다.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협상 전술일 수 있다. 하나같이 무거운 주제를 다루게 될 두 정상의 첫 대면을 앞둔 터라 긴장감은 더 고조됐다.

환호한 이들도 있었다. 미국의 극우 인사 고든 창은 "감사하다"고 답글을 달고는 "이재명을 제거하자"고 썼다. 그는 로라 루머, 모스 탄 등과 더불어 한국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미국 조야에 퍼트린 인물이다. 이들은 부정선거의 배후를 중국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반미 공산주의자로 묘사한다.
국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과 대선 정국에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을 구할 '메시아'(구세주)로 여러 차례 소환됐다. '트황상'(트럼프 황제폐하)이 부정선거로 당선된 '친중반미' 대통령을 이제야 혼내주는구나 기대감이 번졌다.
"오해라고 확신한다." 긴장은 풀리고 헛된 기대는 꺾였다. 국회가 임명한 특검에 의해 사실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납득했다. 2시간 20분에 걸친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라고 손수 쓴 메모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몇 시간 뒤, 국민의힘을 이끌 수장으로 장동혁 대표가 선출됐다. '윤어게인'을 내건 친윤·반탄 세력이 아스팔트를 떠나 제1야당을 접수한 꼴이다. 그는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거나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찬탄파를 '숙청'할 수 있다는 경고로 들렸다.
내란 세력은 탄핵된 대통령의 복귀를 꿈꾼다. 사법부 판결을 부정한다.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정부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공격한다.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빛의 혁명'을 뒤엎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는 명백한 퇴행이자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반동 혁명'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맞아떨어진 것은 아닐까. 한국에서는 정말로 '숙청'과 '혁명'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그가 생각한 것과는 정반대 방향일 뿐이다. 오해가 아니라 예언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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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관 글로컬부장 pani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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