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상 직격탄…샤인머스캣시장 먹구름

정진수 기자 2025. 8. 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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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봄철 이상저온과 7월 이상고온 후폭풍으로 '품위 저하→소비 부진→시세 하락'의 악순환에 처하면서다.

김 상무는 "7월 일부 산지유통인들이 유통업체 납품기일을 맞추고자 조기 수확한 샤인머스캣을 출하한 것이 부메랑이 돼 대형마트 등에서 발주량을 줄였고 밭떼기가 감소하면서 도매시장으로 출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월 한달간 가락시장에 반입된 샤인머스캣은 830t으로 전년 동기(701t) 대비 18.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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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저온·7월 폭염에 품위 저하
대형마트 소비부진…밭떼기 위축
도매시장 출하 쏠리며 경락값↓
전년·평년대비 19%·51% 떨어져
수출 몰리며 값하락 부작용까지
경북 김천시 어모면 샤인머스캣 시설하우스에서 최진호 새김천농협 조합장(왼쪽)과 농장주 여득기씨가 출하를 앞둔 샤인머스캣 품위를 살피고 있다.

샤인머스캣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봄철 이상저온과 7월 이상고온 후폭풍으로 ‘품위 저하→소비 부진→시세 하락’의 악순환에 처하면서다. 일부 농가들이 수출로 활로를 모색 중이나 경쟁이 과열되면서 단가가 하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4∼5월 저온과 7월 폭염으로 알 작고 당도 오르지 않아=22일 찾은 충북 영동의 포도농가 이병준씨(52·매곡면)의 시설하우스. 1818㎡(550평) 규모의 이곳에선 샤인머스캣이 봉지에 싸인 채 나무에 달려 있었다. 이씨는 “7월 기온이 너무 오르면서 생장이 거의 멈추다시피 해 당도가 오르지 않아 출하가 15일가량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8월10일에 첫 수확을 했는데 올해는 25일께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영동 황간농협 상무는 “우리 농협에서는 당도가 16브릭스(Brix)를 넘는 샤인머스캣만 정품으로 취급하는데, 지난해 8월 기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선별 라인을 3개 운영했지만 올해는 2개만 운영 중일 정도로 정품 비율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4∼5월 저온으로 한송이당 알 크기도 들쭉날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산지인 경북 김천·상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손상필 새김천농협 상무는 “4∼5월 저온으로 기형과가 발생했고 7월 밤 기온이 높아 당도가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현중 서상주농협 차장도 “올해 샤인머스캣 당도가 더디 오르면서 출하가 1주일가량 지연됐다”고 했다.

밭떼기 부진에 도매시장 출하 쏠림 현상 심화=품위 저하는 시세 하락으로 이어졌다. 김 상무는 “7월 일부 산지유통인들이 유통업체 납품기일을 맞추고자 조기 수확한 샤인머스캣을 출하한 것이 부메랑이 돼 대형마트 등에서 발주량을 줄였고 밭떼기가 감소하면서 도매시장으로 출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월 한달간 가락시장에 반입된 샤인머스캣은 830t으로 전년 동기(701t) 대비 18.4% 증가했다. 반입량이 늘다보니 자연스레 가격은 떨어져 7월 경락값이 2㎏들이 상품 한상자 기준 2만1687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평균(2만4442원)과 견줘 11.3%, 평년 7월(3만8645원)보다 43.9% 낮았다.

가격 약세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됐다. 강근진 중앙청과 경매사는 “7월 경락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 산지에서 출하를 줄였지만 여전히 소비가 부진해 시세는 약세를 형성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8월1∼25일 가락시장 반입량은 146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22t) 대비 9.9% 감소했다. 하지만 25일 기준 경락값은 2㎏ 상품 기준 1만3638원으로 전년 8월 평균(1만6753원)과 견줘 18.6%, 평년 8월(2만8033원)과 비교해선 51.4% 낮다.

밀어내기 수출로 단가 인하 부작용=내수시장이 침체해선지 수출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한달간 신선포도 수출량은 221t으로 전년 동기(113t) 대비 95.6% 늘었다. 하지만 수출단가는 1㎏당 평균 17.0달러로 지난해(18.2달러)보다 6.7% 낮았다. 이승희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는 “과당경쟁으로 이어지면서 단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도 단가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7월 한달간 수출물량은 9t을 기록하며 지난해(6t)보다 50.0% 증가했지만, 수출단가는 25.5달러로 지난해(27.9달러)보다 8.6% 내렸다. 이 대표는 “7월31일 수출 관세협상이 타결되기 전, 수출업계에서 관세가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샤인머스캣 수출업체들이 대미 수출을 서둘렀다”며 “올해 수출검역단지·선과장이 31곳으로 지난해(24곳)보다 7곳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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