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가 동물원 맹수 먹이가 된다면…[생명과 공존]

2025. 8. 2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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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지난 8월 1일 덴마크의 올보르 동물원(Aalborg Zoo)은 공식 SNS 계정에 "기니피그나 토끼, 닭, 말 등 반려동물을 맹수 먹이로 기증해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을 먹이로 기증해달라는 발상에 심한 충격과 거북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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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7월 31일(현지시간) 덴마크의 올보르 동물원이 "반려동물을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안내문. 올보르동물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 8월 1일 덴마크의 올보르 동물원(Aalborg Zoo)은 공식 SNS 계정에 "기니피그나 토끼, 닭, 말 등 반려동물을 맹수 먹이로 기증해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기증된 동물들은 숙련된 직원들에 의해 인도적으로 안락사되어 맹수의 먹이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을 먹이로 기증해달라는 발상에 심한 충격과 거북함을 느꼈다. 반려동물을 그저 소비 자원으로만 취급하는 태도에 크게 분노하며 동물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동물원 측을 지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았다. 육식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여야 하는 사실은 분명한데 도축장에서 나온 고기는 괜찮고 집에서 데려온 동물은 안되냐는 것이다. 동물원 측도 기증된 동물을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먹이사슬을 모방하고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의 지위나 윤리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사례다. 누군가에게는 윤리적 충격을 안겨주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허용될 수 있는 일이다. 나의 상식이 어떤 사람에게는 비상식이 되기도 한다. 동물윤리는 지난 반세기 급성장했지만 그 성장속도만큼 사람들 간의 인식차이는 매우 크다. 동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모두에게 동등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동물 관련 갈등이나 사건, 분쟁들을 보면 대부분 그 인식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대립이나 길고양이 급여 문제, 개식용 금지 문제도 결국은 동물에 대한 인식차이와 그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내가 직관적으로 옳다고 느끼는 감정이 윤리적으로도 참인 명제라고 생각하면 갈등의 해결은 불가능하다. 나의 상식은 나의 경험과 기억이 만든 불완전한 기준이다. 때로는 나의 상식을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신념을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른 관점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동물과 인간의 건강한 공존을 원한다면 다소 거부감이 드는 상대방의 주장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비판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올보르 동물원 논쟁도 마찬가지다. 글을 보고 불편한 감정이 들더라도 동물원 측의 입장도 들어볼 필요는 있다. 나의 상식이 언제나 진리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반려동물과 농장동물간의 차별문제나 죽음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진정한 공존은 타인의 상식을 존중하려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이장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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