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RT 반쪽짜리 안전대책…이용객 몰릴 때 고장 나도 '대체 열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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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고속철도(SRT) 안전 대책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열차 고장을 대비해 수서역에 비상용 열차(예비편성)를 상주시키라고 지시했지만 5개월째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R은 운행 일정에 따라 열차들이 돌아가며 수서역에 대기하기 때문에 '수서역 예비편성 상주'가 '24시간 대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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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편성 수서역 상시 대기 요구
SR 열차 부족해 5개월째 미이행
KTX는 사실상 24시간 대기

수서발 고속철도(SRT) 안전 대책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열차 고장을 대비해 수서역에 비상용 열차(예비편성)를 상주시키라고 지시했지만 5개월째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비편성은커녕 운행할 열차도 부족한 탓이다.
26일 한국일보가 확보한 국토교통부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올해 3월 SRT 운영사 SR에 '수서역에 상시 예비편성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운행 중 고장 난 열차를 반복운행(종착역 도착 후 재운행)시키는 관행을 중단하라는 요구였다. 국토부는 "주요 장치의 고장·이상 징후 발생 시 반복운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며 "예비편성이 부족해 무리한 반복운행이 이어진 만큼, 수서역에 상시 예비편성을 추가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SR은 4개월이나 비상용 열차를 확보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7일에서야 수서역 예비편성을 운용하기 시작했다(본보 7월 10일 자 보도). SR은 당시 장기간 수리하고 돌아온 열차를 운행에 투입하지 않고 예비편성으로 돌렸다며 "해당 편성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붙박이로 수서역에 대기하므로 국토부 조치는 이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SR이 지난달 작성한 '수서 예비편성 차량운용계획(안)'을 확인한 결과, SR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주중에는 예비편성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수서역에 대기하지만 주말(금요일~일요일)에는 아침저녁으로 8시간 가까이 예비편성이 없었다. SRT 고장 시 고속철도(KTX) 열차가 대신 투입될 수도 있지만 이 계획으로는 SRT 반복운행이 완전히 중단됐는지 미지수다.
SR은 주중 예비편성 계획마저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객이 몰리는 월요일 출근 시간대나 주말에 오히려 안전 대책이 부실하다. SR에 따르면 수서역에 예비편성이 없는 시간은 △월요일 오전 △목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금요일 오전 △주말(금요일~일요일) 오후 8시 이후다. SR은 32편성을 보유하고 운행 편성은 주중(23편성)보다 주말(26편성)이 더 많다.
이에 대해 SR은 운행 일정에 따라 열차들이 돌아가며 수서역에 대기하기 때문에 '수서역 예비편성 상주'가 '24시간 대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해명했다. SR 관계자는 "예비편성이라고 열차 한 대를 24시간 동안 그냥 세워 놓는 곳은 없다"며 "예산과 장비를 놀리면 이용객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KTX 예비편성을 영업 시간(오전 5시부터 0시 30분) 내내 운용한다. 이 예비편성은 매일 오전 5시 30분 차량 기지에서 출고해 오송역으로 이동해 비상 대기한 뒤, 자정 이후에 대전역으로 이동한다. 여러 열차가 교대하며 예비편성으로 배치되지만 SRT처럼 수 시간씩 자리를 비우진 않는다. 코레일은 "실질적으로 열차 한 대가 24시간 비상 대기하고 있다"며 "막차 시간대에 맞춰 대전역으로 이동하고, 첫차 시간대에 출고한다"고 설명했다.
SR은 앞으로 수서역 예비편성 대기 시간이 늘어날지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열차 정비 효율성을 끌어올리면 예비편성 배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정작 SR은 열차 정비를 코레일에 맡기고 있다. SRT 14편성 추가 도입 역시 내후년에나 결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916280004173)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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