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끔은 특이한 존재… 상식 벗어난 별종에 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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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초엽(32)이 2023년 글을 쓰려 태국 치앙마이에 체류할 때였다.
그런데 기사는 약속 시간을 훌쩍 넘긴 뒤 나타났다.
2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김 작가는 "외국에 나가면 평소에 가진 우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험을 종종 한다"며 "상식이란 게 실은 조금만 벗어나도 크게 의미 없는 거구나란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사람을 만날 때도 친구의 친구처럼 한두 다리 건너 아는 이를 만나는 걸 즐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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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같이 있으면 스며드는 존재
여행은 상식의 경계 허무는 계기
영역 밖 사람 만나 세상 관점 조정”

2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김 작가는 “외국에 나가면 평소에 가진 우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험을 종종 한다”며 “상식이란 게 실은 조금만 벗어나도 크게 의미 없는 거구나란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작가는 왜 이런 별종에 끌리는 걸까. 김 작가는 “돌이켜 보면 스스로도 그런 취급을 받았던 적이 있다”며 “공대(포항공대 생화학 석사) 다닐 때 ‘되게 특이하네’란 말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문단에 오니 되게 평범한데(웃음), 어쨌든 상대성을 경험해 본 거잖아요. 남들이 ‘누구는 이상하다, 특이하다’라고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유동적이고 절대적이지 않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그런 작가에게 여행은 상식의 ‘경계’를 깨는 계기가 되곤 한다. 어떤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좋은 학습터가 된다. 태국 치앙마이·방콕, 말레이시아 페낭, 인도네시아 발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에서 최소 2주부터 길게는 겨울 내내 혼자 머물며 글을 썼다. 특히 여러 민족이 섞인 다민족 국가에 마음이 끌린다.
“페낭에 가면 무슬림, 말레이인, 중국계, 인도인 등 다양해요. 각자 거리에서 끼리끼리 살죠. 근데 재밌는 게 음식은 다 섞여요. 말레이와 중국계의 퓨전 음식 같은 식이죠. 서로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같이 있다 보면 스며드는 게 인간사란 생각이 들죠.”
그래서일까. 사람을 만날 때도 친구의 친구처럼 한두 다리 건너 아는 이를 만나는 걸 즐긴다고 한다. 김 작가는 “내 영역 밖에 있는 사람을 만나야 세상을 보는 관점도 조정되는 것 같다”며 “집단에만 속해 있으면 집단의 기준을 내 걸로 동기화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기준이 세계 전체 시민의 기준과 동떨어져 있을 수 있다.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2017년 데뷔한 김 작가는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40만 부 이상 팔리는 등 공상과학(SF)소설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독자들이 뽑은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관심에 대해 “어느 정도의 부담감은 더 좋은 작품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답했다.
“얼마 전 병원에 갔는데 한 간호사께서 편지를 주셨어요. 그분이 곧 항암 치료에 들어가신단 내용이 있었어요. 이렇게 친구한테도 말하기 어려운 아픈 속내를 보여주는 독자들이 계세요. 그럴 때마다 진짜 ‘실망하시지 않게 잘해 보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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