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디즈니+, TV조선은 아마존… ‘합종연횡’ 복잡해졌네
KBS 최초로 디즈니+와 동시 공개
박민영 주연 ‘컨피던스맨 KR’
TV조선·쿠플·아마존 프라임 방영
‘지금 KBS에 마동석 배우 나오는 거 영화예요?’ ‘아뇨, 8부작 드라마예요. 디즈니+에도 나온대요’ ‘디즈니에서 만든 거예요? 아니면 KBS 거예요?’
지난 23일 밤 처음 방송된 KBS 2TV 토일드라마 ‘트웰브’에 대해 한 포털 사이트 ‘오픈톡’ 방에서 오간 시청자 질문과 답변. 지상파 중심 편성을 유지했던 KBS가 글로벌 OTT 디즈니+와 동시 공개에 나서면서 벌어진 일. ‘트웰브’는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호랑이’의 태산(마동석), ‘원숭이’ 원승(서인국), ‘용’ 미르(이주빈) 등을 비롯한 12천사가 인간 세계를 지키기 위해 악에 맞서는 8부작 액션 히어로물. 배우 박형식이 수천 년간 봉인됐다가 인간 세계를 위협하는 ‘악마 까마귀’인 오귀로 분했다.
KBS와 글로벌 OTT 동시 공개는 이번이 처음. 마동석의 9년 만의 TV 드라마 복귀이자, 17년 만의 KBS 복귀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디즈니+’에서 같은 날 공개된다는 점이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많은 자본을 투자해 제작하는 OTT 작품의 경우 중량감 있는 스타 배우들 출연부터 대규모 세트장, 세련된 시각특수효과(VFX) 등을 통한 액션·판타지 장면 연출을 선보여왔다. 글로벌 시청층 공략을 위해 LG 유플러스의 스튜디오 ‘STUDIO X+U’가 기획·제작한 이 작품은 투 트랙 계약을 통해 채널은 디즈니+, 편성은 KBS2 토일 오후 9시 20분으로 명시했다. KBS 측은 이번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수목 드라마를 폐지하고 토일 드라마를 신설하는 강수를 뒀다. KBS 관계자는 “주말 드라마에 이어 토일 미니시리즈까지 연속으로 시청하는 편성으로 주말 안방 시장에서 채널 고정을 유도하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이날 첫 회 시청률은 8.1%(닐슨 전국 기준)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고, 2회까지 공개된 26일 현재 디즈니+ ‘오늘 한국의 TOP 10’ 1위에도 올랐다.
주말 드라마 시장이 방송과 OTT의 새로운 합종연횡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9월 6일 밤 9시 10분 처음 방송되는 박민영 주연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컨피던스맨 KR’은 글로벌 OTT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가 한국 최초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을 결정했다.
박민영은 전작(前作)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tvN)가 아마존 프라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유럽과 미국, 남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방송 종영 후 1년이 넘은 시점에도 꾸준히 톱10에 오르며 박민영은 아마존 프라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됐다. 박민영은 이 드라마에서 상위 1%의 천재적 두뇌를 지닌 사기꾼 리더 윤이랑으로 등장해 각계각층에 도사린 악인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친다. 국내에선 TV조선과 쿠팡플레이에서 동시 공개되며, 한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선 아마존 프라임을 240국 국가 및 지역에 독점 공개된다.
이미 전(全) 회차가 공개된 시리즈를 국내 방송사가 드라마로 편성하기도 한다. 김태희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눈길을 끈 아마존 프라임 시리즈 ‘버터플라이’는 지난 13일 시즌1(6부작) 공개 후, 국내에선 22일 밤 10시 40분부터 tvN 금토 드라마로 국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스파이 스릴러 시리즈로, 26일 전 세계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아마존 프라임 2위에 올랐다.
공희정 방송 평론가는 “넷플릭스 일변도이던 국내 진출 OTT와 방송사들의 손잡기 공식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의 경우 기존 고정 시청층뿐만 황금 시간대 2049 타깃층까지 잡는다는 목표가 있고, OTT 역시 다양한 콘텐츠 확보와 잠재 시청자 확보 측면에서 분명 윈윈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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